이틀 동안 54홀 도는 강행군 속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
타이틀 방어 나선 최경주는 33위…장유빈은 컷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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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엄재웅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에서 캐나다 교포 이태훈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엄재웅은 18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천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이태훈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그는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더블 보기에 그친 이태훈을 제치고 우승했다.
2008년 KPGA 투어에 입회한 엄재웅은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2023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 이어 세 번째로 축배를 들었다. 우승 상금은 2억6천만원이다.
지난달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이태훈은 시즌 2승에 도전했으나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는 1, 2라운드가 열릴 예정이던 15, 16일 경기가 기상 악화로 연기되면서 17일과 18일 이틀간 54홀을 도는 3라운드 경기로 단축됐다.
이날 선수들은 오전에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렀고, 오후에 각 홀에 흩어져 동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샷건 방식으로 3라운드를 펼쳤다.
엄재웅은 2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기록해 선두 황중곤에게 4타 뒤진 10위에 머물렀다.
3번 홀(파4)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엄재웅은 5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등 라운드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8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다시 낚으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 사이 이태훈도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권에 올라섰고, 2개 홀을 남겨둔 4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2위권 그룹을 두 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태훈은 마지막 6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고, 엄재웅은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두 선수는 동타가 됐다.
극적으로 연장 승부에 들어간 엄재웅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엄재웅은 중앙 벙커 앞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다.
반면 이태훈이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로 들어갔다.
이태훈은 벙커 탈출에 실패했고,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다. 그는 보기 퍼트도 실패해 더블 보기로 연장을 마쳤다.
엄재웅은 파 퍼트를 놓쳤지만 보기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엄재웅은 KPGA 투어 4년 시드, 제네시스 포인트 1천200포인트를 받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최경주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01타를 치면서 공동 33위에 올랐다.
지난해 K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거머쥔 뒤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은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5타로 공동 96위에 머물러 컷 탈락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한 배상문은 8언더파 205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이형준과 김민수, 이태희, 황중곤, 송민혁은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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