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이틀 동안 1~3라운드 강행군
엄재웅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간식 먹으며 경기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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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하루에 37개 홀을 도는 등 우여곡절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든 엄재웅은 "하늘이 주신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엄재웅은 18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천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에서 캐나다 교포 이태훈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통산 3승을 거둔 뒤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는데 캐디가 중간중간 간식을 많이 챙겨줬다"며 "경기력이 다시 올라와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는 톱10을 목표로 잡았는데, 17번째 홀인 1번 홀(파4)에서 공동 3위인 것을 알게 됐다"며 "경기를 모두 마친 뒤 공동 선두라는 것을 인지했는데, 생각 못 한 우승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1, 2라운드가 열릴 예정이던 15, 16일 경기가 기상 악화로 연기되면서 17일과 18일 이틀간 54홀을 도는 3라운드 경기로 단축됐다.
일부 선수들은 17일 1라운드를 소화한 뒤 18일 2, 3라운드를 치렀고, 또 다른 선수들은 17일 1라운드와 2라운드 일부 경기를 치른 뒤 18일에 2라운드 남은 경기와 3라운드를 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대회는 체력과의 싸움, 그 자체였다.
엄재웅은 1라운드 오전 조로 배정된 탓에 18일 새벽에 2라운드 18개 홀을 치른 뒤 약 한 시간 휴식을 취하고 샷건 방식의 3라운드에 나섰다.
최악의 강행군이었으나 엄재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이태훈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그는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더블 보기에 그친 이태훈을 제치고 우승했다.
힘든 일정이었으나 엄재웅은 3라운드 그린 적중률 94.4%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집중력을 자랑했다.
2008년 KPGA 투어에 입회한 엄재웅은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2023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우승 상금 2억6천만원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1승이었다"며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2승 도전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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