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자동차가 실적 부진으로 인해 반복적인 경영 위기를 겪어온 가운데, 최근 또다시 경영난에 직면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닛산은 1990년대 말 판매 부진으로 인한 과잉 설비와 인력 문제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았다. 1999년 르노가 닛산 지분 37%를 인수하고 카를로스 곤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하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곤 회장은 일본 내 5개 공장 폐쇄와 2만 1천 명 감원 등 강력한 "닛산 부흥 계획"을 통해 회사를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인 리먼 쇼크의 여파로 곤 회장은 또다시 2만 명의 추가 감원을 결정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2018년 곤 회장은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면서 회사 경영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2019년 12월 사장으로 취임한 우치다 마코토는 확장 중심의 경영 노선을 수정하고 생산 능력과 차종 축소를 추진하는 한편, 르노와 각각 15%씩 상호 투자하는 '리밸런싱'을 통해 회사가 독자적인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2024년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면서 닛산의 경영 실적은 다시 악화되었고, 경영 위기가 재점화되었다. 우치다 사장은 자동차 산업 역사에 기록될 만한 경쟁사 혼다와의 사업 통합을 모색했으나, 협상은 결국 결렬되었다. 우치다 사장은 지난 3월 25일 임기 만료와 함께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4월에는 새로운 회장인 이반 에스피노사가 취임하여 과거 부흥 계획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착수했다. 닛산의 새로운 경영진이 과거의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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