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IT동아] 인텔이 대만 타이베이 일대에서 개최 중인 ‘컴퓨텍스 2025(Computex 2025)’ 행사에서 소비자용 CPU 로드맵 및 인텔 아크 프로 B60 및 B50 그래픽 카드 제품군을 소개했다. 인텔은 올해 초 개최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5)에서 고성능 제품군인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H 및 HX 라인업을 출시했었다.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신제품 출시보다는 CPU 라인업 정리 및 차후 공개할 18A 공정 기반의 코드명 ‘팬서레이크’ 관련 소식을 전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팬서레이크는 인텔의 1.8나노 급 인텔 18A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PC 프로세서로 높은 전력효율과 고성능을 모두 충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텔은 올해 중 팬서레이크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1분기 중으로 출시를 연기한 상황이다.
인텔, 컴퓨텍스 2025서 CPU 라인업 정비

인텔은 컴퓨텍스 2025를 통해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 인텔의 최신 CPU 라인업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다. 데스크톱은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고성능 노트북은 200HX, 성능 안배 고성능 노트북은 200H, 고효율 노트북은 200V 시리즈로 구분된다. 추가로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 위로 인텔 제온 워크스테이션 라인업도 있다.
전 제품군 모두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탑재해 자체적으로 AI 연산 처리를 지원한다. 인텔은 AI 어시스턴트 빌더를 새롭게 공개하고,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기반 PC에서 AI 에이전트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18A 공정 기반의 팬서레이크는 루나레이크와 마찬가지로 고효율의 x86 플랫폼이 될 것이며, 성능 측면에서는 애로우레이크-H 수준일 것이라 말한다. 또 차세대 내장형 GPU를 통해 3D 처리 및 AI 성능에서 비약적 향상을 거두고, LPDDR5 및 DDR5 메모리를 지원한다. 인텔은 2025년 2분기 중에 순조롭게 제품 생산이 시작되고, 빠르면 2026년 초 OEM 브랜드에서 소비지가 쓸 수 있는 제품 형태로 출시될 것이라 밝혔다.
인텔 아크 GPU로 AI 추론 및 고사양 작업용 PC 시장 노려
인텔은 지난 2021년 외장 그래픽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고 인텔 Xe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 제품군을 출시했다. Xe 아키텍처는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처음 탑재돼 모바일 시장부터 차근차근 도전했다. 22년 3월에는 외장형 그래픽 카드인 인텔 아크 A770 및 A750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텔 아크 A770 및 A750은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나 AMD와 비교해 우수한 편은 아니었지만, 고용량 메모리와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서 작년 9월에는 2세대 Xe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적용한 인텔 아크 B580 및 B570 외장 그래픽카드가 출시됐다. 2세대 Xe 마이크로아키텍처는 내부 구성을 재조정해 안정성을 높임과 동시에 높은 가격대 성능비를 충족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AMD 라데온 9070 XT나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와 경쟁하다 보니 시장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인텔이 내놓은 카드가 인텔 아크 프로 B60 및 B50이다. B60은 20개의 Xe 코어와 24GB 메모리, 최대 120W~200W 수준의 낮은 전력 소모량으로 최대 197TOPS(초당 197조 번 연산)를 달성했다. 함께 공개된 B50은 16개의 Xe 코어와 16GB 메모리, 70W의 전력 소모만으로 170TOPS를 제공한다. 두 제품 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전문가용 드라이버가 별도로 제공된다. 또 윈도우에 리눅스 호환은 물론 독립 소프트웨어 밴더(ISV) 인증을 받아 워크스테이션용 소프트웨어 활용에도 안정적이다.

인텔은 최대 8개의 아크 프로 GPU를 결합해 최대 192GB의 메모리를 구성하는 ‘프로젝트 배틀매트릭스’의 개념도 함께 소개했다. 제온 기반 워크스테이션에 최대 8개의 B60을 꽂아 메모리를 확보하고 매개변수 70B(700억 개) 이상의 대형언어모델(LLM)도 원활하게 구동한다. 인텔 아크 프로 B60은 6월 출시되며, B50은 7월 출시된다.
GPU 업계 ‘삼파전’보다는 소비자 필요 맞춰 나눠질 것
인텔이 ISV 인증 기반의 작업용 그래픽 카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엔비디아 RTX 프로, AMD 라데온 AI 프로 P 시리즈와의 삼파전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제품 성능과 생태계 측면에서 엔비디아 RTX 프로와 경쟁할 수는 없고, AMD 라데온 AI 프로 P시리즈도 비교가 어렵다. 인텔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어서 가격 부담이 적은 AI 개발용 그래픽 카드 형태로 내놓은 것이다. 고가의 RTX 프로와 비교하기보다는 ISV 인증 기반의 가격대 성능비 작업용 PC, 보급형 AI 추론용 PC를 구축하는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