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정치 기부금을 현저히 줄이겠다고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2024년 대선에서 약 3억 달러의 정치 자금을 쏟아부었던 그가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한 방향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다만, 테슬라 CEO직은 계속 수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까지 할 만큼 했다며 현재로서는 보수 정치인들에게 계속 자금을 지원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은 전 세계적인 반발에 반응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의 정치 자금 축소는 우파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는 5년 후에도 테슬라 CEO를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4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후임 CEO를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머스크와 테슬라 측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또한,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관여하며 미국 정부 효율성부(DOGE) 활동에 시간을 할애해왔으나, 최근에는 활동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의 정치 참여는 테슬라에 대한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유럽과 미국에서 테슬라 불매 운동이 확산했고, 2025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66% 급감했다. 주식시장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급락하며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대선 이후에도 머스크는 지난 4월 중서부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보수 후보를 지지했지만, 민주당이 지원한 진보 성향의 판사가 승리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일부 미국 미디어들은 머스크 효과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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