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특정 방향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지향성 음향 기술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안전을 지키는 주요 기술로 널리 쓰였다. 사용자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 변화에 따라 지향성 음향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일상 속에 스며드는 중이다. 콘텐츠와 예술 영역에서 표현의 범위를 넓히도록 돕거나 주변에 방해되지 않는 청음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식이다. 이렇게 특수한 환경에 적용되던 지향성 음향 기술이 일반 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었던 데에는 제이디솔루션(대표 제영호)의 노력이 숨어있다.

오디오테크 기업 제이디솔루션이 2025년 5월 20일부터 5월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개최되는 ‘KOBA(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 2025’에 참가했다. 지향성 음향 기술을 담은 장치를 앞세워 일반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KOBA는 방송, 미디어, 음향, 조명 관련 장비를 한자리에 모아둔 전시회로 방송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이 방문한다.

제이디솔루션은 음향 기술로 사물과 시스템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 SoT(Sound of Things)를 제안했다.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 개념을 확장, 소리로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안전ㆍ재난방송, 광고, 사운드태그, 엔터테인먼트 등 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게 SoT 융합 대상이다.

SoT를 알리기 위해 제이디솔루션 전시장에는 ▲브릭(Brick) ▲브릭 미니(Brick Mini) ▲아우림(Aurim) 360 ▲이동형 긴급방송 스피커(PES – Portable Emergency Speaker) 등이 전시됐다. 이 외에도 청각보조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한 스피커 브랜드 하룬제(Haru’nje)도 함께 공개했다.

명료성, 지향성 음향 기술로 진정한 몰입 경험 제공한다

브릭은 일반 음향과 지향성 음향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초지향 스피커다. 기존 제품은 지향성 음향 기술 사용 시 일반 음향 재생이 불가능했는데, 이 단점을 해결한 제품이다. 평소에는 일반 스피커처럼 쓰다가 원할 때에만 스위치를 변경해 지향성 스피커로 사용 가능하다. 소리가 특정 방향에서만 들리도록 제어하는 기술 덕분에 어떤 환경에서도 나만의 청음 환경이 완성된다.

하이브리드 모드를 쓰면 일반 스피커 자체의 풍부한 소리에 지향성 음향을 더한 입체 음향이 완성된다. 영화, 드라마를 볼 때나 게임을 즐길 때 현장감을 더한다.

설치 및 사용 편의성이 뛰어난 것도 브릭의 장점으로 꼽힌다. 신호를 증폭해주는 전용 앰프가 내장되어 별도 장비 설치가 필요 없고 75mm 베사(VESA) 마운트를 제공해 다양한 액세서리와 호환된다. 일반 3.5mm 외부 음성 입력 단자 외에 블루투스 무선 연결, SD카드 슬롯 등도 제공된다.

브릭 미니는 브릭을 작게 다듬은 모습이 특징이다. 크기는 작아도 초지향성 음향을 재생하는 스피커다. 전시장, 키오스크, 매장, 폐쇄회로 TV(CCTV) 등에 적용해 명료한 소리를 전달할 때 적합하다. 제이디솔루션은 KOBA 2025 전시 부스 천장 두 군데에 브릭 미니를 설치, 방문자들이 정해진 구역을 이동하면서 지향성 음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브릭 미니 아래에 서면 소리가 들리지만 한 발짝이라도 벗어나면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전달 능력이 뛰어나다.

브릭 미니의 설치, 연결 편의성도 브릭 못지않다. 1/4인치 표준 나사홀을 제공, 호환 삼각대 또는 거치대 등에 연결해 사용 가능하다. 일반 3.5mm 외부 음성 입력 단자 외에 블루투스ㆍ와이파이 무선 연결,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제공된다. 동작 감지 센서가 내장된 부분도 특징이다. CCTV와 결합하면 부정행위를 경고하는 데 사용 가능하다. 인파가 몰리는 곳에 설치해 금연을 계도하거나 쓰레기 무단투기를 경고하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브릭과 브릭 미니가 개인에게 소리를 명확히 전달하는 장치라면 아우림 360은 공간 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균일한 소리를 전달하는 무지향 스피커다. 회의실, 교실 등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 유용하다. 제이디솔루션은 "스피커, 소리 출력 앰프와 음성 전달용 마이크로 구성한 아우림 360은 스마트 무지향 방송 시스템으로 디지털 교실 구축 시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방송 시스템으로는 교실 안에 동일한 음압과 음성 명료도를 구현하기 어렵다. 공간, 스피커 배치에 따라 전달력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내 방송, 듣기 평가 등을 진행할 때 소리를 잘 듣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학생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아우림 360은 공간 사각지대 없이 균일한 음향을 전달하는 전방위 출력 설계로 만들어져 일반 방송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했다. 스마트 방송 시스템이지만 기존 교내 중앙 방송 시스템과 호환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아우림 360과 호흡을 맞추는 마이크와 앰프에도 편의성이 더해졌다. 외부 잡음(노이즈)과 소리 겹침(하울링) 자동 제거 기능을 제공하고 마이크가 활성화되면 다른 방송의 음량을 스스로 줄인다.

지향성 음향을 활용해 산업 현장, 재난 현장, 휴가지 등에서 경고 방송을 명료하게 전달 가능한 이동형 긴급방송 스피커(PES – Portable Emergency Speaker)도 존재감을 알렸다. PES는 ▲자연 재해 시 경고 및 피난 유도 방송 ▲이벤트, 축제 현장에서의 군중 안전 보호 ▲대규모 군사 훈련 통신 ▲소방차, 경찰차 사이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자체 배터리를 내장해 4시간 충전 시 최대 8시간 연속 사용 가능하다. 이 상태에서 8000 시간 동안 보관도 가능하다. 장시간 쓰지 않아도 필요할 때 즉시 작동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산업을 넘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음향 기술로

제이디솔루션의 지향성 음향 기술을 개인 영역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하룬제가 맡았다. 첫 제품은 KOBA 2025에서 공개된 엘리세(Elisse)다. 엘리세는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세대 사운드바’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평상시에는 평범한 사운드바처럼 쓰며 콘텐츠를 즐기다가, 필요하면 청각 보조 기능을 제공해 정확한 음성 청취를 돕는다. 콘텐츠에 따라 음악(Music), 음성(Voice), 청각보조 모드 등을 제공해 집중력 있는 청취 경험을 지원한다.

청각보조기능은 약ㆍ중ㆍ강 3단계로 제공된다. 음량을 높이지 않아도 사용자 청각 능력에 맞춰 정확히 음성만 전달하는 구조다. 보청기를 쓰지 않아도 음성을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제이디솔루션은 엘리세에 청각보조 알고리즘(JDAS-AI)을 적용했다. 큰 음성 성분은 보존하고 작은 음성 성분을 증폭시켜 전체 음량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난청을 보조해 콘텐츠 내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제이디솔루션은 “하룬제는 난청 전문 의사와 음향 엔지니어가 협업해 만든 브랜드로, 누구나 기분 좋은 소리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설루션을 제안한다. 제이디솔루션의 강점인 명료성, 지향성 사운드 기술을 확장해 몰입형(Immersive) 사운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