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제재 강화 속에서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반도체, 운영체제(OS) 등 핵심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샤오미가 2025년 5월 22일, 3나노미터(nm)급 첨단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샤오미의 CEO 레이쥔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반도체 개발은 위대한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자체 개발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샤오미가 개발한 3나노미터 SoC는 다수의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것으로, 차세대 스마트폰 샤오미 15S 프로에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오미 측은 해당 칩이 아이폰 16 Pro Max 대비 앱 실행 속도에서 30% 빠른 성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 중 최초로 3나노미터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샤오미는 앞으로 5년간 연구개발에 2,000억 위안(약 4조 엔)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샤오미가 반도체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1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일시적으로 포함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자체 수급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라는 얘기다.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며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PC 운영체제(OS) 분야에서도 자체 OS로 전환을 추진하며 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첨단 기술 자립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수입이 미국의 제재로 인해 불가능하며, 중국산 장비 개발도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고 한다. 샤오미의 3나노미터 반도체 역시 대만 TSMC에 생산을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