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화살, 파주에서 되살아나다…영집궁시박물관 ‘장단 궁시장’ 특별전

2025.05.26. 16: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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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영집궁시박물관이 오는 5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특별전 ‘장단 궁시장 전통과 옛 화살 제작의 숨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장단 지역에서 이어져온 화살 제작 전통에 주목하며, 그 역사적 가치와 전승의 과정을 실물 중심 콘텐츠로 조명한다.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제작하는 장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전통적으로 활을 제작하는 장인과 화살을 제작하는 장인은 각각 독립된 기술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중에서도 화살 제작에 집중해, 장단 지역에서 이어온 장인의 기술과 삶을 다양한 시청각 자료 및 실물 유물로 풀어낸다.

장단은 본래 경기도 장단군에 속했던 지역으로, 조선시대에는 ‘화살은 장단, 활은 예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살 제작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장단군 대부분이 비무장지대(DMZ)에 포함되면서 현재 일부 관람객 사이에는 ‘장단은 황해도 아니냐’는 인식의 혼란도 존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혼동을 바로잡고, 현재의 경기도 파주에 장단 궁시장의 전통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유엽전을 포함한 전통 화살의 복원 제작 과정이 실물과 함께 전시된다. 더불어 부레, 깃인두, 대잡이통 등 전통 화살 제작에 사용된 다양한 도구들이 장인의 손길이 묻은 사진과 영상, 실물 자료를 통해 공개된다. 기술의 전수와 실제 공정 과정이 함께 소개되며, 과거와 현재의 연결 고리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장단 출신 궁시장이 가업으로 전통 화살 제작을 이어온 전승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분단과 전쟁, 피난과 정착이라는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도 기술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기술 전승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전통 기술이 어떻게 복원되고, 지역 중심으로 다시 뿌리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로서 의미를 가진다.

전시 기간 중에는 다양한 행사와 화살 제작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사전 예약 시 단체 해설도 제공되며, 청소년 및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의미 있는 문화 체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전통 기술을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지역 사회 속에서 살아 있는 문화로 되살리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술과 역사, 지역의 삶이 교차하는 장단 궁시장 특별전은 전통 화살 제작의 숨결을 다시금 되살리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 정보 전시명: 장단 궁시장 전통과 옛 화살 제작의 숨결 기간: 2025년 5월 25일(일) ~ 2025년 12월 31일(수) 장소: 영집궁시박물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국원말길 168) 관람 시간: 10:00 ~ 17:00 (매주 월, 화요일 및 설·추석 당일 휴관) 입장료: 성인 4000원 / 중·고등학생 3500원 / 초등학생 및 유아 3000원

뉴스탭/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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