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가 미국 컨슈머리포트 연례 조사에서 브랜드 평판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올 뉴 2026 스바루 트레일시커. (스바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스바루(Subaru)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의 최신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렉서스와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면 최하권 목록은 대부분 미국 브랜드가 차지해 대조를 보였다.
북미 소비자들의 차량 고장 경험을 바탕으로 집계된 이번 결과는 신차 구입을 앞둔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컨슈머리포트는 매년 자체 회원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자동차의 실제 고장 사례와 품질 문제를 집계한다.
이를 통해 각 브랜드 및 모델별 ‘예상 신뢰도(predicted reliability)’ 점수를 산출한다. 브랜드 순위는 각 브랜드별 최소 두 개 이상의 모델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 평균값으로 산정한다.
평가 항목은 엔진과 변속기, 전기장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서스펜션, 차체 품질 등 20여 개 영역에 걸친다. 특히 올해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에 대한 평가 데이터가 대폭 확대돼, 새로운 파워트레인 기술이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안정화되는지도 분석됐다.
스바루는 총점 68점으로 조사 대상인 7개 모델 중 포레스터(Forester)와 임프레자(Impreza)가 평균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크로스트렉(Crosstrek), 아웃백(Outback), 레거시(Legacy), 어센트(Ascent)도 평균 또는 그 이상을 기록했다. 단, EV 모델 솔테라(Solterra)는 유일하게 평균 이하로 평가됐다. 솔테라는 도요타 bZ4X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렉서스(65점)는 4개 모델이 평균 이상, 3개가 평균 점수를 받아 2위를 기록했고, 도요타(62점)는 4개 모델이 평균보다 훨씬 높고 7개가 평균 이상, 5개가 평균 수준이었다. 하지만 bZ4X와 타코마, 툰드라 등 일부 모델의 낮은 신뢰도가 전체 순위를 끌어내렸다. 혼다(59점)는 3개 모델이 평균 이상, 7개가 평균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고급 브랜드 아큐라는 5위에 올랐다.
(컨슈머리포트)
이번 조사에서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초기 품질 이슈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출시 2~3년이 지난 모델들에서는 문제 발생률이 감소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컨슈머리포트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의 경우 출시 초기에는 고장 위험이 높기 때문에, 몇 년 기다린 뒤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브랜드 순위 하위권에는 GMC, 캐딜락, 그리고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 등 대부분 미국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브랜드는 차량 품질 안정성과 관련된 고객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위권에는 테슬라(36점, 17위), 폭스바겐(34점, 18위), 지프(33점, 19위)도 이름을 올렸다.
컨슈머리포트의 제이크 피셔 자동차 테스트 총괄은 “브랜드 순위는 차량 선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개별 모델별 신뢰도 분석이 더 중요하다”며 “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모델에 따라 신뢰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기아가 51점으로 전체 22개 브랜드 가운데 9위, 현대차는 50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도로 테스트, 신차 신뢰도, 소유자 만족도, 유지 보수 및 수리비 등의 일반적 항목에서는 무난한 점수를 받았지만 최하위권에 머문 중고차 신뢰도(현대차 22위, 기아 20위)가 전체 순위를 끌어 내렸다. 제네시스는 40점에 그치며 14위를 기록했다.
한편 컨슈머리포트의 브랜드 신뢰도 순위와 모델별 세부 정보는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지표로 신차 구매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스바루의 약진은 향후 판매 성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스바루는 앞선 포브스의 사회적 영향 부문 최고 브랜드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 자동차 제조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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