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2025 발명의 날’을 개최하고 우수 발명 직원과 조직에 포상금을 수여했다. 사진 가운데가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다. (현대모비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모비스가 최근 3년간 7500건이 넘는 특허를 확보하며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기술에 대한 원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40% 이상이 미래차 관련 기술에 집중됐다.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특허가 단순한 보호 수단을 넘어 ‘시장 주도권의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특허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 마북연구소에서 사내 ‘발명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우수 발명자와 조직에 대한 포상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혁신을 독려하는 대표적 R&D 축제로 자리매김한 이번 행사에서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지식재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을 재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출원한 약 2300건의 특허 중 절반 가까운 1000건 이상이 미래차 기술 분야에서 나왔다. 디지털키 해킹 방지 기술, 고화질 HUD 구현 기술 등은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대표적인 미래형 발명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특허 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다. 도요타는 2023년 한 해 동안 8000건 이상의 전기차 및 자율주행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중국의 BYD는 배터리 기술과 전동화 플랫폼 특허를 대거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 그룹에 진입했다.
애플과 구글 등 비자동차 IT기업들 역시 자율주행 알고리즘 및 인터페이스 관련 특허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특허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특허의 권리화 → 전략적 사업화'로 이어지는 지식재산 기반 R&D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변리사, 특허 전문가, 연구원이 참여하는 전담 협업 체계를 운영 중이며,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거점에서는 현지 특허 대리인을 통해 지역 맞춤형 특허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특허는 이제 기술을 보호하는 수단이 아니라, 시장을 선점하는 무기”라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원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특허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2조 원대로 확대하고, 약 7500명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미래차 분야 특허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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