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자동차 시장이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발간한 산업분석 보고서(Vol.147)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중국 내수 판매 급증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과거 성장 경로로의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정책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경고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제약에 직면할지는 주요국 정책 변화와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달려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배포한 산업보고서 주요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9,227만 대를 기록했으며, 2025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217만 대가 판매됐다. 이러한 회복은 주로 세계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은 2024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증가분의 49%, 2025년 1분기에는 7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기여를 했다. 중국의 2025년 1분기 판매량은 74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미국도 같은 기간 3.3%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인도는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판매량은 143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ASEAN 주요국은 판매 증가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인도와 대비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2024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2025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는 품질 인증 부정 및 공급망 문제 해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은 2024년 판매 감소를 겪었지만, 2025년 들어 월간 판매량 증가세가 관측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1~4월 내수 판매는 53만 8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교체 지원 등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92만 대, 생산도 1.4% 감소한 139만 8천 대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주춤한 양상이다.
글로벌 완성차 그룹별 판매 순위는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자동차그룹이 상위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BYD는 2024년 452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4.2% 증가했고, 2025년 1분기에는 62.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BYD의 판매량은 대부분 중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해외 판매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1분기 BYD의 중국 외 판매량은 10만 1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6% 증가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체리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다른 중국 민간 기업들도 비슷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차종별로는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모두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2025년 1분기 BEV는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으며, PHEV는 27.3% 증가했다. HEV는 18.4% 증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BEV 시장은 중국이 6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모델 Y는 여전히 글로벌 베스트셀링 BEV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2025년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신형 Model Y 출시에 따른 생산 전환과 반 트럼프 머스크 운동의 영향 가능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가 남은 기간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전기차(BEV, PHEV) 승용차 판매량이 약 2,000만 대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성장세는 유지하되 둔화 가능성도 함께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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