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 게임 축제 '플레이엑스포 2025'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매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플레이엑스포였지만, 올해는 네오위즈, 슈퍼셀, 반다이남코, 스마일게이트, 나이언틱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다수 포진되어 관람객들을 유혹했고, 수많은 양질의 인디 게임사들, 게이밍 기어, 초대형 e스포츠 대회, 보드 게임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지스타 게임쇼에서 유치하지 못하고 플레이엑스포에서 독자적으로 추구하는 콘텐츠들이 빛을 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한 K-아케이드 공동관에서는 살아있는 한국의 아케이드 게임들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1980년대~2000년대 추억을 공유하는 레트로 장터와 추억의 게임장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레트로 게임을 즐기며 세대가 융합되는 모습이었다. 이 두 장르는 지스타 게임쇼에서 볼 수 없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초대형 게임사들, 팬들과 소통하며 '한마음이 되다'
먼저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예술성과 게임성을 겸비하며 올해 고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클레르 옵스퀴르:33원정대'를 필두로 ▲폭풍의 메이드 ▲식스타 게이트: 스타게이저 ▲V.E.D.A: The Awakening of Souls ▲아키타입 블루 ▲이프선셋 ▲골목길 등 총 7종의 퍼블리싱 타이틀을 입체적인 성 모습으로 꾸민 부스에 선보였다.

네오위즈 역시 '브라운더스트 2'(이하 브더 2)와 '안녕 서울' 등 인디 게임 4종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특히 '윾돌이 랜드' 콘셉트의 대형 쉼터가 마련되어, ‘브더 2’ 공식 X(옛 트위터) 또는 유튜브 채널 팔로워라면 누구나 이 쉼터를 이용 가능하도록 해 화제가 됐다.
님블 뉴런 부스는 행사장이 열리면 가장 먼저 ‘이터널 리턴’ 마니아들이 집결하는 부스였으며, 슈퍼셀은 다양한 '브롤스타즈' 팬들을 위해 체험관, 휴식 공간, e스포츠 경기 등 푸짐한 콘텐츠로 행사장을 메꿨다.



매년 플레이엑스포에 출품하는 반다이남코는 대작 '엘든링:밤의 통치자' 피규어와 함께 ‘리틀 나이트메어3’의 대형 조형물로 눈길을 끌었고, ‘위쳐3’, ‘슈퍼로봇대전Y’ 등의 신작 공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대원미디어에서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리파인’과 함께 닌텐도 스위치 2 주변기기를 공개했으며, 마지막으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오버워치2’ 스타디움 체험관을 열면서 e스포츠 팬들을 사로잡았다.
고품질 인디 게임들과 다채로운 볼거리들.. '각광'
누가 한국 게임이 천편일률적이라고 했냐고 반문할 정도로,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는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게임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도에서는 전국 우수 인디게임을 육성하면서 '경기 게임오디션'을 개최하며 기라성 같은 인디 게임들을 쏟아냈고, 독자적인 중소기업관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충족시켰다.


사라져 가는 아케이드 게임들이 건재함을 알리는 K-아케이드 관에서는 다양한 뽑기, 농구, 펀치, 노래방 기계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점수 보상형 아케이드 게임'이 시범적으로 출품되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e스포츠 무대도 화려한 퍼포먼스 속에 관심을 집중시키며 플레이엑스포의 꽃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었다. 이른 시간부터 부스를 꽉 채운 '이터널 리턴'의 한국 e스포츠 리그의 개막전이 현장에서 진행됐으며, 현장에서 '스타크래프트' ASL 시즌 19 결승전이 개최되면서 종일 화제를 만들어냈다.


또 유니아나에서 'BEMANI MASTER KOREA 2025'를, 안다미로에서 '펌프 잇 업 최강자전'을 개최하면서 아직도 뜨거운 펌프의 열기를 재확인시켰으며, 레트로 장터 부스에서도 아티팩토리 소속의 지하 아이돌 공연과 유명 성우 강수진과 빛의 덕후단의 공연, 인디 음악밴드 라이언클래드의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선을 모았다.
갈수록 활성화되고 커져가는 플레이엑스포.. '내년 더 기대'
플레이엑스포는 매년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 최초로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 10만 9천 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참관객 수 11만 명 이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대형 아케이드 부스가 들어서고, 글로벌 기업(닌텐도, 슈퍼셀) 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메이저 기업 유치에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비즈니스 성과도 2024년에 계약 추진액이 1억 7천만 달러를 돌파했고, 참가기업 수도 700 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모든 지표가 우상향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제2전시장에서 제1전시장으로 이동한 플레이엑스포는 올해 4~8홀까지 사용하면서도 너무 좁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더 확장될 것이라는 반응도 감지된다.
특히 지스타가 벡스코의 규모 제한으로 한계에 봉착한 데다 모바일에 치중된 '반쪽짜리 게임쇼'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플레이엑스포는 GTX-A가 개통되면서 서울역에서 20분 내에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스타 게임쇼가 늘 정체됐다는 느낌을 주는 가운데, 플레이엑스포가 매년 파격적인 발전 및 규모를 갱신하면서 양 게임쇼가 점점 대등한 대결 구도로 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라며 "게임산업협회가 새로운 신임 회장 체제로 간 만큼 지스타를 어떻게 바꿔놓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