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유럽연합(EU)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신차 비중이 58.5%를 기록하며 전동화 차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유럽연합(EU) 신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 전환의 변곡점에 들어섰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최근 발표한 올해(1월~4월) 누적 신차 등록 대수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1~4월 배터리 전기차(BEV) 등록 대수는 총 55만 8262대로 전년 대비 26.4%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2%에서 15.3%로 크게 상승했다. 독일(+42.8%), 벨기에(+31.3%), 네덜란드(+6.4%) 등 주요 시장이 성장을 견인한 반면, 프랑스는 4.4% 역성장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카(HEV)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총 등록 대수는 128만 5486대로 전체 시장의 35.3%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 있는 파워트레인으로 자리잡았다. 하이브리드카는 프랑스(+44.9%), 스페인(+35.8%), 이탈리아(+15.0%), 독일(+11.0%) 등 주요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7.8% 증가한 28만 7850대를 기록해 시장 점유율이 7.9%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독일(+46.6%)과 스페인(+42.8%)의 급증이 눈에 띈다.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신에너지 차량의 1~4월 신차 등록 비중은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선 58.5%에 달했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휘발유 차량은 20.6% 감소해 총 104만 1176대 등록에 그쳤고, 디젤 차량은 26.4% 감소하며 점유율이 10% 아래인 9.6%로 떨어졌다. 프랑스는 휘발유 차량 판매가 35.2%나 급감했으며, 독일(-26.6%), 이탈리아(-14.4%), 스페인(-12.7%)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4월 한 달간의 등록 실적만 보면, 전체 시장은 1.3% 증가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BEV는 34.1%, HEV는 20.8%, PHEV는 31.2% 증가하며 전동화 모델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자동차 업계는 유럽 시장의 친환경 전환이 뚜렷하게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인프라 확대와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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