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코리아 사무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기차를 아직 이용하지 않는 응답자 중 77.1%가 향후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전기차가 얼리어답터를 넘어 대중 시장으로 본격 확산 중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사용자 10명 중 6명이 "유지비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오는 6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5’ 사무국이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총 80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기차 실사용자와 비이용자의 인식을 분리해 조사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기차 보유자들은 유지비 절감을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60.2%가 '연료비 절감 등 경제성'을 선택했고, 주행 성능(12.7%)과 친환경성(10.7%), 디자인(6.4%)이 뒤를 이었다.
이는 전기차가 단순한 친환경 이동 수단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성과 성능 측면에서도 만족도를 높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여전히 ‘충전의 번거로움’(31.8%)과 ‘높은 차량 가격’(30.2%), ‘충전 인프라 부족’(27.5%)은 전기차 이용의 대표적인 불편 사항으로 지적됐다. 특히 장거리 운행 시 충전 부담이 구매 및 사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 방식 선호도 조사에서는 ‘급속 충전’이 50.9%로 ‘완속 충전’(28.7%)을 크게 앞질렀다. 소비자들은 충전 시간 단축과 접근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 개선 방안으로는 ‘충전소 설치 확대’(38.5%)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충전 방해 행위 제재’(22.6%)와 ‘충전소 안전성 확보’(14.5%)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전기차 구매 고려 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차량 가격’(28.1%)과 ‘1회 충전 주행거리’(22.6%), ‘보조금 여부’(17.8%), ‘거주지 충전 가능 여부’(14.4%)가 포함됐다. 특히 주거지 내 충전소 접근성은 실제 구매 의사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확인돼 도시 계획과 연계한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기차를 아직 이용하지 않는 응답자 중 77.1%가 향후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44.3%는 1~3년 내 구매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이 얼리어답터를 넘어 대중 시장으로 본격 확산 중임을 의미하는 결과다.
전기차에 대한 사회 전반의 시민의식은 ‘보통이다’(47.6%)가 가장 많았고, 긍정 평가(‘높다’, ‘매우 높다’)는 31.7%, 부정 평가(‘낮다’, ‘매우 낮다’)는 16.9%로 집계됐다. 이는 기술 발전과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도 병행돼야 함을 보여준다.
한편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 ‘구매 지원 확대’(41.9%)와 ‘충전 인프라 확충’(41.8%)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운행 혜택 강화’(12.8%) 역시 기대되는 정책으로 지목했다. 이는 경제적 부담 해소와 충전 편의성 확보가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 열쇠임을 시사한다.
한편, 환경부가 주최하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5’는 국내 대표 EV 산업 전시회로 올해 총 90여 개 기업, 450개 부스가 참가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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