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3년 08월 10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태풍과 지진, 해일 같은 여러 상황들이 게임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태풍 경보! 위기의 순간들은 온다]
조기자: 안녕하세요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 바람이 너무 셉니다. 태풍이 확확 몰아치고 있어요. 이렇게 한반도를 강타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참 '기이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태풍이 한국을 쓸어버리고 있네요.
검떠: 그렇죠. 원래 태풍은 일본에서 어느정도 방파제가 되어주면서 편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방향을 딱 한반도 중앙을 타고 오는 게 좀 안타깝네요. 모쪼록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조기자: 그런데, 오늘 주제가 급히 잡혔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바로 꿀딴지곰님이 놀러오셔서 그렇죠?
검떠: 네에. 레트로 게임계 유명 인플루언서 꿀딴지곰님이 어제 놀러오셨는데요, 오셔서 재미난 얘기를 많이 해주시면서 '태풍'이나 '지진' 같은 것을 테마로 잡아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잡았습니다.

[태풍이나 지진은 게임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검떠: 사실 레트로 게임에서 이렇게 태풍이나 지진이 영화처럼 멋있게 표현되지는 않죠. 다만 여러가지 상상력을 얹는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하 이런 느낌이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그렇죠. 아무래도 표현에는 한계가 있을테니까요. 특히 저희는 레트로 게임을 다루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2D로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표현을 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오늘도 재미난 포스팅 부탁드리겠습니다.
- 절체절명도시


조기자: 각종 재난이 주제라고 하면, 생존 게임 중에서는 독보적인 인지도를 가진 게임이 있죠. 바로 '절체절명도시' 입니다.
이 게임은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재난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여 이슈가 되었습니다. PS2의 엄청난 3D 재현 능력(당시 기준)을 바탕으로 매우 현실적인 내용의 생존 게임을 만들어냈죠. 지진이 일어난 곳(게임 배경 : 인공섬)에서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탈출하는 내용을 메인 스토리로 하고 있죠.
검떠: 확실히 각종 자연재해로 도시가 파괴되고 그 아수라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몸무림을 그린 재난물은 영화, 만화를 막론하고 꾸준하게 인기를 얻는 장르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2로 첫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던 '절체절명도시' 역시 그런 맥락과 이어져있는 게임이죠. 지진으로 파괴된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 그리고 각종 NPC와의 관계에 의해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나름의 긴박함을 게이머에게 충실히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는데요,
플레이어의 게임방식에 따라 7가지 엔딩이 준비되어 있는 멀티 엔딩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게이머가 게임 시작 전 입력한 플레이어(주인공)의 한글이름으로 게임이 진행되어 게임을 진행하면서 보다 쉽게 감정이입을 할수 있게 했습니다.

조기자: 저도 이 게임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당시 소니(SCEK)는 '절체절명도시'의 국내 발매를 기획하며, 음성, 자막은 물론 게임 속에 등장하는 버스, 광고간판, 도로표지판 등의 Text까지 한글화를 하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는 것입니다.
지진과 태풍으로 무너진 나라에, 이정도로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니, 이 시절이 정말 국내 한글화 게임의 터닝 포인트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패미통 PS2에서 발행하는 '절체절명도시'의 공식 가이드북을 제공하기도 했었죠.
검떠: 이후 '절체절명도시'는 4까지 출시되게 됩니다. '절체절명도시3'의 경우 지진 재해를 통해 그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은 물론, 일본 전체를 위협하는 지진에서 벗어나야 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죠. 또 '4'는 그래픽이 엄청나게 좋아졌으므로 한 번쯤 플레이해볼만 합니다.

- 심시티 시리즈

검떠: 맥시스사의 최고 히트게임 시리즈이자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한 번쯤은 해봤던 도시 건설 및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 시리즈입니다.
초창기 ‘심시티’ 시리즈는 사실 탑뷰라서 평면적이고 플랫한 화면때문에 게임성은 있을지 몰라도 감성적인 부분이 다소 아쉬웠었는데요. ‘심시티2000’부터 본격적으로 쿼터뷰로 바뀌면서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죠.
마치 신이 된듯 도시의 전경을 지켜보며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이후 시리즈로 지속되면서 ‘심시티’만의 아이덴티티가 되버립니다.
조기자: 확실히 평면보다는 쿼터뷰가 입체감이 살죠. 건물 만드는 쾌감도 더 좋구요.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인간이 신이 된다는 컨셉도 있지만, 도시 건설에 대해 로직이 잘 짜여져서, 대학 교제로 사용되기도 했죠. 아예 개발사에서 심시티 에듀라고 해서 교육용 교제처럼 내기도 했구요.. 그런 기준으로 보면 여러모로 엄청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검떠: 인류 도시를 표현한 게임이니 만큼 다양한 재해들이 표현되는데요, 이렇게 가스 폭발 같은 것들이 일어날 수도 있고 또 거대한 허리케인을 만나서 고생하기도 하죠. 심시티에서 이런 식으로 표현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확실히 기술력이 발전함에 따라 자연재해를 표현하는 리얼리티가 많이 달라지긴 하는군요.
- 자연재해를 포함한 격투 게임속 각종 기술들
검떠: 격투 게임 속에서도 다양한 자연 재해를 표현한 게임들이 있는데요, 가급적 메이저하게 아실만한 게임들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러한 자연 재해를 만들어낼만한 캐릭터들이 주로 나오는 게임이라면 캡콤의 '엑스맨' 시리즈를 들 수 있을텐데요, 워낙 강력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지진이나 태풍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캐릭터들이죠.



검떠: 마블 캡콤 시리즈에 등장하는 저거노트는 영화보다도 훨씬 큰 덩치로 위압감이 장난이 아닌 캐릭터 입니다. 또 적의 공격을 씹고 화면 가득 주먹을 처박는 아머 계열 기술들은 이 캐릭터가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체감하게 해주죠.
이 저거노트는 그 강력한 힘 때문에 지진을 만들어내는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다른 캐릭터와 달리 장풍 자체가 땅을 과과과광 지진을 일으키면서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조기자: 이러한 캐릭터가 현실에 존재한다면 정말 .. 골치 아프겠습니다.


검떠: 이러한 저거노트에 맞서는 또 다른 자연 재해급 캐릭터. 바로 '스톰'이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스톰' 즉 폭풍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큰 악천후를 만들어내는 자연재해급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기자: 엑스맨 시리즈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던 캐릭터 중 하나였죠. 물론 첫 시리즈는 로보트 군단이 너무 강력해서 빛을 바랜 측면이 있습니다만, 스톰은 강력한 전기 공격이나 폭풍우 공격으로 상위급 캐릭터로 분류되던 성능 좋은 캐릭터였죠.
검떠: 실제 영화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포지션의 캐릭터 아니었나 싶은데요. 최강급!



검떠: 스톰은 일단 각종 공격 자체가 사기급인데요, 장풍, 잡기, 발차기 모든 곳에서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원래 공중을 날아다니는 느낌의 캐릭터인데다가, 캡콤 격투 게임 내에서는 체인 콤보도 상당히 강력하죠. 미국의 유명 프로게이머 저스틴 웡 선수의 주력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그분의 경기를 보면 스톰이 얼마나 강력한지 후덜덜합니다.
조기자: 그리고 저는 이 스톰의 하일라이트 필살기가 오늘 우리 포스팅에 매우 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바로 거대한 폭풍우의 바람을 날리는 건데요, 거대한 태풍을 몸소 경험하는 류의 모습이 왜 이리 애처로워보이는지.. 하하

검떠: 생각해보니 예전 '마성전설'에서도 이렇게 땅을 갈라버리는 기술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보스가 있었습니다.
'마성전설'하면 80년대에 MSX로 출시된 슈팅 게임인데요, 철갑을 쓴 용사가 성을 습격?하여 적을 해치우는 게임으로, 어린 시절 코나미에 열광케했던 바로 그 게임입니다.
지금도 그 BGM(배경음악)과 게임 화면을 보면 추억이 막 솟구쳐오르기도 하고요.


검떠: 다시 설명하지만 '마성전설'은 전설의 슈팅게임이죠. 재믹스 4대천왕중 넘버 원이라 불리울만한 게임이고, MSX 슈팅 게임계의 영원한 황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나미의 히어로 "포포론"이 최초로 등장했던 게임이기도 하고요.
조기자: 저도 이 게임 엄청 좋아했지요. 후반부 난이도가 센데, 아직도 치트키가 기억납니다. 타이틀 화면에서 '셀렉트 + Y + 커서키 좌 + 커서키 우' 동시에 눌르면 영원히 투명인간이 될 수 있었죠. 정말 엄청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8스테이지가 끝인가 그런데 개인적으로 무한루프로 70스테이지 인가까지 갔던 적이 있네요.


검떠: 이 마성전설에는 매 스테이지 마다 보스가 등장하는데요,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물론 지금의 탄막 슈팅처럼 답이 없는 수준은 아니고, 그 시절 꽤나 집중해야 깰 수 있던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런 보스 중에 6스테이지의 보스가 일반 공격 외에도 지진 공격으로 상당히 까다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검떠: 보셨습니까? 알 수 없는 눈송이 같은 흰색 둥근 공으로 공격하면서도 바닥으로 지진 공격까지 내뿜습니다. 이 지진 공격은 투명인간 상태에서도 주인공을 즉사시키는 무서운 공격이었죠. 일반 탄은 피해지는 투명인간화가 지진에겐 통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조기자: 그래서 저는 영원한 투명인간 얍삽이를 썼을 때에는 3발탄을 주로 애용했습니다. 구석에서 3발탄을 쏘고 있으면 저 지진이 닿지 않거든요. 그래서 왼쪽 벽에 딱 붙어서 3발탄만 쏘면 아주 꿀처럼 저 보스를 깰 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 오랜만에 보니 이 보스가 그 개그맨이 분장했던 오랑캐 처럼 생겼는데요?



검떠: 자아 오늘의 마지막 캐릭터, 고로입니다. 90년대 킹오파 시리즈를 관통하는 최강 캐릭터 중 하나로 군림하던 잡기 계열 캐릭터죠. 94에 일본팀으로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강력하기가 아주.. 강력하기 이를데 ? 없습니다.
특히 이 고로를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기술 중에 하나가 바로 '지뢰진'이라는 기술인데요, 아.. 이 기술이 가불기라서 더 무섭습니다. 가드가 안되요. 한마디로 자연재해급 기술이라는 거죠.
엄청난 완력을 이용해서 땅을 팍 치는 기술로, 느린 고로가 빠른 적들에게 굳이 다가갈 필요가 없게 하는 기술입니다. 근처로 오면 잡아버리고 멀리서는 지뢰진.. 고로 정말 강하죠



검떠: 자아 오늘은 이렇게 자연재해급 기술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한창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다들 무탈하게 마무리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조기자: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게임 속 자연재해 및 자연재해급 기술'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