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서비스 준비 중인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가 지난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하는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직접 만나본 ‘드래곤소드’는 시그널 스킬과 태그 스킬을 활용한 액션과 오픈월드에 마련한 콘텐츠 등이 눈길을 끌었다. 게임 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하기에 크게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드래곤소드’는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개발사 하운드13이 개발을 맡은 작품이다. 하운드13은 박정무 대표를 비롯해 ‘드래곤네스트’와 ‘던전 스트라이커’ 등을 개발한 핵심 개발진이 자리한 회사로, 하운드13의 전작인 ‘헌드레드 소울’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뛰어난 액션의 재미와 맛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지난 지스타 2024를 통해 이용자들과 첫 만남을 가진 ‘드래곤소드’는 이번 CBT를 통해 게임의 매력을 더 깊숙한 곳까지 보여주고 있다. 먼저 게임을 켜고 만나게 되는 언리얼 엔진 기반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3D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색감과 살아 있는 피규어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들의 모델링도 수준급이다. 특히, 많은 남성 게이머들이 반길 만한 여성 캐릭터의 비주얼이 눈길을 끌었으며, 이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캐릭터가 아닌 게임 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 하나하나도 경쟁력을 갖추기에 부족하지 않아 보였다. 주요 NPC들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또 중심 왕궁에서는 다른 이용자들도 확인할 수 있어 북적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날씨와 밤낮의 변화가 주는 필드의 분위기도 남달랐고, 캐릭터의 액션이나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연출 컷신 등도 수준급이었다.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큰 불만이 없었지만, 비 맞은 질감 표현이 조금 과한 느낌이 들었고, CBT 버전이라 최적화에 이슈가 있었다. 게임이 아닌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제어판 설정을 통해 프레임을 60으로 고정시키고 플레이하니 안정적으로 구동됐다. CBT에 참여 중인 게이머라면 참고하자.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개발진이 개발한 작품인 만큼 액션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특히, ‘드래곤소드’는 다양한 캐릭터가 가진 특성을 활용한 스킬 연계 중심의 플레이가 핵심이었다.


각 캐릭터는 중독, 출혈, 냉기, 화상, 기절, 다운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 특성에 따른 피해를 특정 게이지 이상 주면 더 강력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같은 특성을 가진 캐릭터들로 팀을 구성하면 태그 스킬 등을 활용해 연속적인 공격을 퍼부을 수 있어 손맛도 더 살아나고 액션이 주는 재미가 한층 배가 됐다.
게임 내에는 뽑기 방식으로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등급의 캐릭터가 마련됐으며, 이번 CBT에선 13종을 만날 수 있었다. 별다른 연계가 힘든 5성 캐릭터 3명의 팀보다 연계 스킬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팀 조합이 보스 전투 등에서 한결 편리하고 빠른 모습을 보여줬다. 정식 버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CBT의 경우 꼭 등급이 높지 않아도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재미가 있었다.


여기에 기본적인 액션 연출도 훌륭한 수준이며, 원거리 공격과 차징 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방식이 준비됐다. 또 공중에서 공격을 이어가거나 회피 이후 근접해 공격을 퍼붓는 등 다양한 요소가 마련되어 있어 조작이 서툰 초보자들도 여러 기술이 발동되며 게임을 잘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준다. 액션 게임이라면 게임의 재미 요소를 더욱 살려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픈월드 액션 RPG를 표방하기에 다양하게 채운 오픈월드 콘텐츠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맑은 강과 거대한 산맥, 정감이 넘치는 마을과 높은 암석 등 다양한 자연 환경이 구성되어 있었고, 깊은 물을 제외하면 화면에 보이는 거의 모든 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특히, 캐릭터가 직접 암석을 타고 오르는 형태가 아니라 탈것인 ‘퍼밀리어’에 탑승해 절벽을 타고 오르고 활강하는 재미를 구현한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귀여운 모습을 가진 ‘퍼밀리어’의 모습이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였다.


또 월드 곳곳에는 몬스터 무리들이 자리해 전투를 즐길 수도 있으며, 마을 사람의 짐을 옮기는 의뢰나 사냥을 도와주는 의뢰 등이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해당 의뢰를 해결하면 획득한 주화로 퍼밀리어나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맵 곳곳에 숨겨진 의뢰를 찾아다니며 게임에 몰입했다. 더불어 월드 곳곳에 마련된 여신상의 조각을 찾아 복구하는 재미나 맵을 한 단계씩 밝혀가기 위해 퍼즐을 해결하는 요소 등의 재미도 마련됐다.
여기에 다양하게 마련된 던전을 플레이하는 재미도 있었고, 거대한 필드 보스와의 전투나 함께 파티를 이뤄 강력한 보스에 도전하는 토벌과 같은 콘텐츠도 있었다. 다양한 재화나 아이템 파밍 등을 위해선 던전이나 토벌 등의 콘텐츠가 중요해 보였다. 던전이나 토벌 등의 콘텐츠를 클리어하면 보상으로 주어지는 상자를 열기 위한 재화가 별도로 마련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무작정 반복 파밍을 방지하고 적절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마련한 요소로 보인다.


게임의 스토리도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에 크게 부족하지 않다. 사제가 되기 위해 왕궁을 찾던 ‘류트’라는 주인공이 '죠니' 용병단을 만나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메인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거대한 드래곤과 펼치는 필사의 추격전이나 전투 등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강점도 있었다. PC로 게임을 진득하게 즐기다가 깜빡한 요소들을 모바일로 접속해 체크하고 즐길 수 있었다. 모바일 버전 자체도 게임을 즐기기에 큰 무리는 없어 본인 상황에 따라 즐기면 된다.


물론 첫 CBT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피격 폰트 등도 좀 더 게임에 어울리게 변경했으면 하는 느낌이 있고, 전투 튜토리얼이 한층 강화될 필요도 있다고 본다. 기본적인 게임의 뼈대와 콘텐츠는 완성된 모습으로, 잘 다져 나가면 될 것 같다.
향후 오픈월드 게임들이 대거 등장을 예고한 가운데 첫 CBT를 통해 이용자들과 만남을 가진 ‘드래곤소드’는 게임이 가진 잠재력이 충분해 보인다. 이번 CBT 이후 이용자들의 피드백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더 좋은 게임으로 돌아올 ‘드래곤소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