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3년 08월 24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먹으면 무조건 손해인 쓰레기 급 게임 무기 아이템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템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조기자: 안녕하세요검떠님, 오늘도 재미난 주제군요. 먹는 순간 짜증이 샘솟는 게임 속 아이템들이라니요. 그런 아이템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제법 있나보죠?
검떠: 그렇습니다. 당연히 있습니다. 아이템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거든요. 의식적으로 쓰레기로 만든 아이템도 있고, 혹은 다양하게 종류를 넓히려다가 쓰레기가 된 무기 아이템들도 많이 있어요.
그런 여러가지 게임 아이템 중에서 정말 쓸모 없는 무기 아이템들을 몇 가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가급적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도록 메이저 레트로 게임 위주로 잡아봐야겠습니다.
조기자: 그러게요.. 저도 몇 가지 생각이 나긴 합니다만.. 어떤 느낌일지..

[최악의 성능을 가진 무기 아이템들!]
검떠: 최악의 아이템이라는 게 별 개 아닙니다. 쓸모가 없으면 되는 거죠. 잘 나가고 있는데 쓸모가 없어서 도저히 못 쓰겠다.. 뭐 그런 거죠.
조기자: 그렇군요. 저는 그런 아이템 하면 바로 생각나는 게 마계촌입니다. 마계촌에 정말 다양한 무기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대검과 횃불은 최악의 무기로 명성이 자자하죠.
검떠:조기자님이 말씀하시는 대검과 횃불. 장난 아니게 구린 아이템이자 무기죠.
<대마계촌 최고의 쓰레기 무기 , 대검과 횃불>




검떠: 마계촌은 그 자체로 하나의 네임드 브랜드라고 할만한 게임이죠. 과거에 오락실이든 콘솔 게임기든 무언가 게임과 접점이 있는 사람 치고 이 게임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되죠. 창을 든 갑옷 기사가 각종 몬스터를 해치우며 나아가는 이야기! 무한대로 나오는 창으로 도륙 또 도륙!!
조기자: 생각해보면 몬스터 입장에서 갑자기 어떤 콧수염난 아저씨가 무한대로 무기를 던지면서 오면 공포심이 들긴 할 것 같네요.
검떠: 사실 주인공인 아서가 무조건 도륙한다고 볼 수 없는 게.. 난도가 높기로 유명한 게임 아닙니까. 한두 번 죽어서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니까요. 완전 80년대 90년대 대표 고난도 게임의 하나로, 요즘은 이 게임을 '아재들의 세키로'라고 부를 정도죠.
조기자: 그런 마계촌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무기죠. 여러가지 무기가 있는데, 보통은 원거리에서 유용한 기본 무기인 창, 혹은 던지는 스피드가 더 빠른 단검을 많이들 썼죠. 대마계촌으로 넘어오면서 여러가지 무기가 더 추가되었지만 가장 선호됐던 건 역시나 단검이 아닐까..
하지만 반면에 최악의 무기도 2개를 꼽을 수 있는데, 바로 대검과 횃불입니다.

검떠: 먼저 대검은, 원거리 공격이 아니라 근거리 공격만 가능해지는 무기입니다. 그래서 안그래도 높은 난이도를 더 올려주죠. 대검 자체가 빠르긴 하지만, 적이 근처에 와야만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건 매우 큰 디 메리트죠.
심지어 다른 일반 액션 게임처럼 상대 적들이 넉백되어서 공격을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적들이 맞으면서 묵묵히 다가오거든요. 그리고 원거리에서 뭔가 발사하는 애들도 일일이 다가가서 공격해야하죠. 보스들은 뭐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만약 마계촌을 하는데 대검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안좋은 걸로 쾌락을 즐기는 쾌락인?들이거나, 혹은 고이고 고이고 고인분들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_)

검떠: 그런 대검과 함께 최악의 무기로 손꼽히는 횃불!! 이 횃불이 그렇게 욕을 먹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원거리 공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근거리 공격으로 바닥으로 파바바박 흐르는데, 살짝 공격력이 더 좋긴 하지만 몰려오는 적들을 근거리에서만 공격한다는 게 정말 최악이죠.
마찬가지로 이 횃불을 활용해서 몬스터들을 도륙한다? 그러면 보통 실력이 아닌 분들이니 존경의 뜻을 감추지 마세요. 실제로 양덕분들을 보면 대검이나 횃불로 몬스터들을 도륙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더라구요. 영상도 찾아보니 역시나 있네요. 한 번 살펴보시길요.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화염방사기 외엔 다 쓰레기! 그중에서도 따발총은 최악!!

검떠: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적당한 난이도와 함께 조이스틱을 돌려서 조준하는 '루프 레버'를 쓴 게임으로 유명한 오락실 게임이죠.
1989년에 일본 데이터 이스트에서 출시한 런앤건 슈팅 게임으로, 악의 세력이 가족을 납치하여 구출한다는 전형적인 고전 게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군인이 전투기라든지 중장갑차, 그리고 전자인간 등 특이하고 다양한 보스들을 물리치는 여정이라 심심할 틈이 없었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오래할 수 있는 게임으로 각광을 받았었지요.



검떠: 그런 이 게임에는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하는데요, 문제는 이 무기들이 화염방사기를 제외하면 다 구더기 수준이라는 겁니다. 성능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게임 내에 주 무기가 화염방사기 말고 3방향으로 나가는 3발탄이나 샷건, 따발총 등이 있는데요, 이 둘 모두 슈퍼 파워를 장착해도 성능이 썩 좋지 않습니다. 화염방사기의 경우 슈퍼 파워를 입히면 3개로 불이 나가면서 적들을 후덜덜하게 지지는데요, 3발탄이나 샷건은 아무리 쏴도 내구성 높은 적들이 죽질 않습니다.
중간에 계곡에서 다가오는 탱크같은 경우에도 거의 깔려죽기 직전이 되어야 겨우 없앨 수 있다거나 하는 수준이죠. 특히 국내의 오락실들은 대부분 최고 난도 하디스트로 세팅되어 있었기 때문에 화염방사기가 아니면 거의 깰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악의 무기는 따발총이었죠...

조기자: 물론 화염방사기도 약점이 있긴 합니다. 일단 슈퍼 파워가 없으면 총알도 빨리 닳고 또 사정거리도 짧거든요. 그래서 사실 노멀 상태에서는 샷건이 가장 좋고, 슈퍼파워 상태에서는 화염방사기가 좋습니다. 3발탄이나 따발총은 그냥 버리셔야 합니다.
마침 다양한 무기로 게임을 클리어하는 영상이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보시면서 이전의 추억을 떠올려보세요. 참고로 보조무기는 그놈이 그놈이라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유도탄이나 배리어가 좋은 편이긴 합니다.
<더블드래곤 3> 야구배트! 개발사가 제정신이었는지 묻고 싶은 아이템!!


검떠: 캡콤의 '파이널 파이트'와 함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게임이자 우주 명작 게임으로 불리우던 ‘더블드래곤1’과 ‘2’에 이어 출시 당시부터 미친듯이 욕을 먹었던 게임인 '더블 드래곤3'!!
타격감도 후지고.. 정말 재미없었던.. 같은 제작진이 만든 게 맞나 싶었을 정도의 망작 게임이 바로 '더블 드래곤 3'입니다. 여러가지 변혁을 꾀하긴 했는데 이정도로 못 만들었을 줄이야.. 개발사인 테크노스 저팬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 같긴 한데,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수준이었죠.

조기자: 일단 가장 큰 문제는 게임에 너무 입체감을 넣으려 했다는 점입니다. 일단 좌우 동작도 중간 동작이 하나 더 들어가 있고, 또 뭔가 실제 전투 처럼 보이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거든요.
2D면 그 자체의 강점을 살려서 개발하면 되는데, 괜히 어설프게 3D 요소를 넣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얼척없이 망해버렸는데, SNK의 '아랑전설 3'도 이런 느낌으로 변해서 최악의 망작으로 평가받기도 했죠. 그중에서도 깜짝 놀랐던 부분으 바로 게임 내에 아이템 샵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조기자: 여기에 샵에 들어가면 체력 회복이나 무기, 그리고 능력치 등을 올릴 수 있었죠. 문제는 그 걸 올리려면 게임 내 포인트 등으로 올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100원을 넣어야한다는 것!!
게임을 한 판 하려면 100원이었는데, 게임 캐릭터 능력치를 살짝 올리는데 100원이라니!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지금의 모바일 부분유료화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너무 센세이셔널한 일이 아닐 수 없었죠.
특히 야구 배트는 저희 동네에서는 500원!!!
그런데 어떤 회사원 아저씨가 500원을 넣고 야구 방망이를 구입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샵을 나와서 적들을 쓸어버리시더군요.
"오오 좋은데?" 하면서 적을 도륙하는 회사원 아저씨...
그런데 적이 와서 잽을 탁 하고 날리더군요. 그렇게 적이 때리니까 야구 방망이가 땅에 떨어졌는데.. 그 상태로 깜박 깜박하고 사라져버리더군요..
............. 500원이 그냥 사라짐
검떠: 진짜 최악의 아이템이네요
조기자: 사실 아무도 그 야구 배트를 500원 주고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당시 오락실에서 참 진귀한 경험을 했다 싶었습니다. 그야말로 한놈만 걸려라 전략이었죠. 당시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생이었을 것 같은데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그때 배웠죠

<트윈 코브라> 노랑은 과연 왜 존재하는가!



검떠: 트윈 코브라! 구극 타이거라고도 불리우는 이 게임은 국내 오락실에 없는 곳이 없었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타이토의 헬기 슈팅게임입니다.
타이거헬리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타이토였지만 절치부심하여 단순하면서도 경파한 게임 시스템을 구축,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종스크롤 슈팅게임이죠. 사실상 이후 등장하는 수많은 종스크롤 슈팅게임의 체계를 다져준 게임으로 왠만한 파워업 시스템과 보스 시스템 등 패턴을 만들어 준 시조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검떠: 특히 이 '트윈 코브라'는 무기의 변환을 일찌감치 이 시기부터 확립했는데요, 이후 다양한 슈팅 게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세이부의 '라이덴' 시리즈 같은 경우가 있겠고요.
그런데 이렇게 무기를 변형하는데 있어 무기가 제각기 장단점이 있는데요, '트윈 코브라'에서는 총 4가지 무기가 존재했죠. 빨강, 파랑, 녹색, 노랑 이렇게 4종류로.
그중에 가장 큰 인기를 누린 무기는 바로 파란색이었습니다. 파워업하면 총 5갈래로 대각선으로 뻗어나가는 파란색만큼 좋은 무기가 없었던 거죠. 아마도 '트윈 코브라' 하면 많은 분들이 꼭 썼던 국룰이라고 할만한 무기가 이 파란색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떠: 사실 다른 무기도 개성을 생각하면 쓸만하긴 했습니다. 녹색의 경우 레이저 같은 형태로 파워에 집중한 형태였고, 레드 같은 경우는 파워는 약하지만 산발적으로 많은 적들을 요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되었거든요.
문제는 바로 이 노랑입니다. 이 예로우는 하등 쓸모가 없었습니다. 전방위로 나가긴 하는데, 이 '트윈 코브라'가 위나 양옆에서 적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게임이 아니었거든요.
정면에서 적들이 많이 나오는데, 정면 공격이 너무 제한적이다보니 아무리 파워업을 해도 적들을 해치울 수가 없었고, 괜히 좌우나 뒤로 총알만 뿌리는 식이었죠.
조기자: 뭐.. 저희가 모르는 중에 고이고 고인 분들께서 애용하실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 노란색이 파란색에 비해 쓸모가 적다는 거지 그렇게 못쓸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재미로는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풀 파워가 되면 앞으로 4개의 탄이 나가긴 하니까요.
'파이널 파이트'에 코디와 가이로 다 깨고 더이상 할 게 없으면 하거를 골라서 깨듯이 고수분들 중에서는 노란색만 고집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물론 아직 제 주변에서는 못봤습니다만
여튼 다양한 트윈 코브라의 무기들을 경험하시려면 아래 영상 확인해보세요.
<이외에도 몇 가지 쓸모없는 무기들>
검떠: 이러한 무기들 외에도 몇 가지 쓸모없는 무기들이 있긴 합니다. 스크린샷으로 한두 개 씩 소개를 하고 오늘 포스팅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네요.
우선 '메탈기어 솔리드 - 피스 워커' 에 등장하는 바나나 총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건 그냥 코지마 이 아저씨가 개그 요소로 만든 거긴 합니다만.. 세상 쓸모없는 무기임에는 틀림없죠


검떠: 보통은 동명의 소설을 아시겠습니다만,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는 패미콤 게임도 있는데요, 여기에 등장하는 지팡이도 세상 쓸모없는 무기로 유명합니다. 도저히 적에게 타격을 입힐 수가 없거든요. 보통 선량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긴 한데, 이 게임을 해보신다면 지팡이는 절대 손에 쥐지 마시길 바랍니다.

검떠: 마지막으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에 등장하는 거인의 나이프가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200 루피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인데요, 굉장히 강력하지만 내구성이 최악이죠. 조금 썼다 하면 두동강이 나 버리거든요. 물론 두동강이 나도 쓸 순 있지만.. 썩 쓸모는 없습니다. 이런 무기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검떠: 자아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여러 레트로 게임 중에 최악의 쓸모없는 무기들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어떠셨는지요?
조기자: 말해 무얼 하겠습니까. 하나같이 쓸모없는 무기들이라 다시 보고 싶지 않을 뿐이죠 하하. 오늘도 재미난 포스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이버 판이 개편되다고 들었는데, 9월말 까지는 이런 느낌으로 조금 간략하게 가고, 10월 부터는 또 분량을 좀 늘려서 가게 될 것 같네요.
더불어검떠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또 재미난 포스팅으로 뵙지요. 들어가세요.
검떠: 네조기자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봬요~
조기자: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세상 쓸모없는 게임 무기'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