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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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년 차 정윤지가 3년 동안 미뤄왔던 통산 2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정윤지는 1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정상에 올랐다.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정윤지는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보탰다.
정윤지는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인 8언더파 64타를 치면서 공동 선두에 오른 이후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에 이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기쁨이 더했다.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받은 정윤지는 상금랭킹 7위(2억9434만원)로 올라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유해란, 임희정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정윤지는 KLPGA 투어에서 누구보다 정교한 샷을 치는 선수다.
신인이던 2020년을 제외하고 그린 적중률이 2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었고 2022년 5위, 2023년 6위에 올랐을 만큼 '블 스트라이킹'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는 그린 적중률 77.1%로 이 부문 2위다.
하지만 그린에 올라서면 작아졌다.
데뷔 이후 한 번도 평균 퍼트 개수 30개 이하를 찍은 적이 없다.
'볼은 기가 막히게 치는데 퍼팅을 못 한다'는 평가가 내내 따라다녔다. 올해도 그는 퍼팅 순위가 102위(평균 31.91개)로 하위권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출전 선수 가운데 9번째로 퍼팅을 잘한 선수였다.
1라운드 25개, 2라운드에서 28개의 짠물 퍼트로 보기 하나 없이 버디 15개를 쓸어 담았고, 압박감이 더해진 최종일에도 고비마다 중요한 퍼트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
4번 홀과 13번 홀에서 3m 안팎의 까다로운 파퍼트를 집어넣고, 17번 홀(파5)에서는 15m 거리에서 홀에 딱 붙여 파를 지켰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4.5m 버디 퍼트에 어김없이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정윤지가 이처럼 달라진 건 퍼팅 그립을 왼손이 아래에 놓는 역그립으로 바꾸면서부터다.
작년부터 정윤지를 가르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출신 주흥철 코치의 조언으로 지난달 25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 때부터 퍼팅 그립을 바꾼 정윤지는 이번 대회 때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또 지난 겨울 동안 100m 이내에서 치는 웨지 샷을 홀 3m 이내에 집어넣는 확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 효과도 이번 대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7일 전 E1 채리티 오픈에서 준우승했던 이채은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끝에 1타차 2위(16언더파 200타)에 올라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6타를 줄인 윤화영과 4언더파 68타를 친 지한솔, 3언더파 69타를 안송이가 공동 3위(203타)로 뒤를 이었다.
작년 우승자 이예원은 공동 7위(11언더파 205타)로 체면을 지켰다. 이예원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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