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의 인공지능(AI) 기능에 구글이 아닌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1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에 미국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의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통합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퍼플렉시티가 아직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광범위한 합의에 근접했으며, 이르면 올해 중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챗GPT(Chat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등이 설립한 AI 검색 스타트업으로, 구글 등과 경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스마트폰에 퍼플렉시티의 애플리케이션과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사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삼성 웹 브라우저에 통합하고,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삼성전자의 AI 음성 어시스턴트인 빅스비(Bixby)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그 대가로 삼성전자는 퍼플렉시티의 펀딩 라운드에서 최대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삼성전자로부터 총 5억 달러(약 7천억 원)를 조달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 가치를 140억 달러(약 19조 원)로 평가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한 애플(Apple)도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구글 검색의 대안이나 음성 어시스턴트 시리(Siri)에 통합된 챗GPT의 대체재로 활용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플렉시티와의 파트너십은 삼성전자가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애플의 전략과 유사하게 다양한 AI 개발업체와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퍼플렉시티 입장에서는 삼성과의 계약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모바일 협력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움직임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AI 기능 강화를 위해 기존 파트너십에서 벗어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에서 구글의 AI 서비스에 크게 의존해왔지만, 이번 퍼플렉시티와의 제휴를 통해 AI 생태계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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