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회피를 위한 로비 활동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에 대한 상호관세를 피하기 위해 워싱턴에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펼치는 한편 거액의 미국 내 투자를 통한 특혜에 기대감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시각으로 3일, 미국 내 주요 언론은 폭스바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자사뿐 아니라 다른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게 타격을 주는 25% 상호관세로부터 피해를 완화할 수 있는 협의에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 CEO 올리버 블루메는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직통 연락망을 갖추고 있는 부분을 강조하며 "공정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폭스바겐은 미국이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이를 인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블루메 CEO는 해당 투자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리비안에 대한 58억 달러 투자를 강조하고 "이 같은 방식의 대규모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성장 전략도 마련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의 미국 전기차 제조 시설(폭스바겐)
또 블루메 CEO는 현지 언론에 "지금까지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해왔다. 물론 여러 사안이 복잡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도 공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가디언은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협의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블루메 CEO는 모든 협상을 이들에게 맡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관련 업계는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폭스바겐에겐 최악의 시기에 이뤄지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지만 2030년까지 3만 5000개의 감원을 비롯해 최근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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