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침내 신형 드라이버로 경기에 나섰다.
6일(한국시간) 골프위크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다 오픈 1라운드에서 테일러메이드 Qi35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Qi35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가 이번 시즌을 겨냥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매킬로이는 앞서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Qi35 드라이버를 들고 출전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성적이 신통치 않자 Qi35 드라이버를 백에서 빼고 전에 쓰던 구형 Qi10 드라이버로 다시 돌아갔다.
우버 기사를 시켜 300㎞가 넘는 자택에 있던 Qi10 드라이버를 가져오도록 할 만큼 매킬로이는 신형 Qi35 드라이버를 신뢰하지 않았다.
이후 매킬로이는 구형 Qi10 드라이버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테일러메이드로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로 마스터스 우승을 이룬 건 맞는데,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이 간판 선수에게 외면받은 꼴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PGA 챔피언십 때는 매킬로이가 쓰던 Qi10 드라이버가 페이스 반발력 테스트에서 불합격됐다.
드라이버를 쓰다 보면 페이스가 얇아져 반발력을 향상하는 현상이 흔해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 때마다 무작위로 검사하는데 매킬로이가 마스터스에 우승할 때 사용한 드라이버가 딱 걸렸다.
매킬로이는 당시 불합격한 드라이버 대신 예비용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예비용 드라이버도 구형 Qi10 드라이버였다.
악재가 겹친 셈이었다.
PGA 챔피언십을 마치고 3주를 쉬고 필드로 돌아온 매킬로이는 이번에는 구형 Qi10 드라이버 대신 신형 Qi35 드라이버를 백에 넣었다.
마스터스 우승 때 썼던 Qi10 드라이버와 똑같은 로프트(9도)에 샤프트도 같은 제품을 끼웠다.
다만 호젤 부분을 조금 낮춰 드라이버 길이가 조금 짧아지는 효과를 줬다.
13일 개막하는 US오픈이 열리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가혹한 코스 세팅에 대비해 티샷 정확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보인다.
테일러메이드는 매킬로이가 Qi35 드라이버로 지난 2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형 Qi35 드라이버를 들고나온 RBC 캐나다 오픈 1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티샷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이날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119위에 그친 매킬로이는 최장 343야드를 날리는 장타는 여전했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64.29%를 찍었다. 14번 티샷 가운데 9번을 페어웨이에 떨궜다.
다만 이날 매킬로이는 아이언과 웨지 샷 정확도가 기대 이하였다.
그린을 절반이나 놓쳤고 그린을 놓친 9번 가운데 4번은 타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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