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마레리홀딩스(Marelli Holdings)는 6월 11일 미국 연방파산법 제 11장(챕터 11)에 해당하는 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모기업인 미국 사모펀드 KKR(Kohlberg Kravis Roberts & Co.) 산하의 마레리는 수개월간 채권단과 사적 채무 조정을 협의했으나, 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에 따르면, 채권자의 약 80%가 채무 재조정에 동의했으며, 영업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11억 달러 규모의 브리지론(단기 자금 조달)을 확보했다. 브리지론은 채무 상환 및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다.
마레리는 원래 닛산 자동차의 자회사였던 칼소닉 칸세이(Calsonic Kansei)를 전신으로 한다. 이후 KKR에 인수된 이탈리아의 매그네티 마레리(Magneti Marelli)와 합병해 2019년 현재의 형태로 탄생했다. 이후 닛산과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실적 둔화로 경영 압박이 이어졌다. 닛산은 이번 결정에 대해 “마레리가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마레리의 다른 고객들과 공동으로 공급망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또한, 일본의 미즈호 금융그룹(Mizuho Financial Group)은 마레리 및 일부 자회사에 대한 채권 회수가 불가능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총 채권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2조 3,760억 엔이며, 이미 충당금을 계상했으므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하다고 밝혔다.
마레리는 2022년 6월에도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민사재생 절차를 신청한 바 있으며, 당시 진행된 일본 내 구조조정을 통해 재건을 추진해왔다.
마레리의 챕터 11 신청은 특정 기업의 재무 재편만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밸류체인 안정성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완성차 및 부품사들은 수요처 다변화, 자재 국산화, 금융 리스크 헤지 전략을 함께 고려하며 선제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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