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가 포르쉐의 기록을 깨고 전기차(EV) 양산차 부문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신기록을 세웠다. 샤오미 SU7 울트라는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자흐 패키지 모델보다 약 3초 빠른 기록을 달성하며, 전통적인 서구 퍼포먼스 브랜드 중심의 구도를 흔들고 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는 총 길이 약 20.8km에 이르는 고속 테스트 트랙으로,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차량의 극한 주행 성능을 검증하는 데 활용한다. 포르쉐는 타이칸 터보 GT 모델에 경량화 전용 패키지를 적용하고 뒷좌석을 제거해 최적화된 트랙 성능을 보여주며 EV 부문 랩타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기록을 깬 SU7 울트라는 도로 주행용 양산 모델이다. 샤오미는 이미 2023년에 트랙 전용 사양의 SU7 프로토타입으로 6분 46초대의 랩타임을 기록한 바 있지만, 이 차량은 일반 도로 주행용 차량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순정 상태의 양산형 SU7 울트라로 7분 4.957초의 랩타임을 달성하며, 타이칸 터보 GT 바이자흐 패키지의 기록(7분 7.55초)보다 약 2.6초 빠른 기록을 냈다.
이번 기록은 또한 리막(Rimac) 네베라의 랩타임(7분 5.298초)도 뛰어넘었다. 테슬라 모델 S 플래이드는 이보다 약 20초 느리다.
샤오미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랩타임 경쟁을 넘어, 자동차 산업 내 기술 주도권 이동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샤오미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 신생 제조사이며, 불과 수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를 능가하는 성과를 이룬 셈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자율주행 등에서 글로벌 혁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고성능 스포츠 전기차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확대 중이다. SU7 울트라는 대표 사례일 뿐, 중국 내에는 다양한 퍼포먼스 EV가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BYD의 고성능 전기 슈퍼카 ‘양왕 U9’은 전통적인 미드십 슈퍼카 형태를 띠고 있으며, 고출력 액티브 서스펜션을 통해 ‘점프’ 기능까지 탑재한 독창적 시스템을 갖췄다. 1,700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하이퍼카급 성능을 제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SC01과 같은 소형 스포츠 EV는 가격대가 마쓰다 MX-5보다 저렴하면서도 트랙 주행을 고려한 설계를 바탕으로 등장하고 있다. SU7 울트라도 1,500마력 이상의 출력을 갖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52만 9,900위안(약 7,500만 원) 수준으로, 고성능 EV 시장에서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로 출발한 샤오미가 불과 수년 만에 포르쉐를 자국의 트랙에서 앞선 것은 단순한 랩타임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체계적 기술 축적과 급속한 발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향후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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