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인식을 조사한 결과, 92%가 전기차 기술의 지속적인 혁신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사진은 2026 미니 컨트리맨 SE All4 Electric (BMW 그룹)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BMW 그룹이 미국에서 실시한 전기차(EV)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여전히 가격과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보급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가 시장조사업체 빅 빌리지(Big Village)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성인 1007명 대상)에 따르면, 미국인의 92%가 전기차 기술의 지속적인 혁신이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이 중 30%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브랜드 선택 기준으로도 30% 이상이 ‘혁신’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으며 기술 리더십에 대한 선호가 드러났다. 배터리 전기차(BEV)를 넘어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전체 응답자의 58%가 수소차에 대해 ‘열려 있다’고 답했고, 이 중 14%는 ‘매우 관심 있다’고 밝혔다.
얼리어답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2025년 현재 EV 구매자를 ‘초기 수용자’로 인식하는 비율은 62%로, 2023년보다 5%p 감소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55%는 향후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으며, 5명 중 1명은 향후 3~5년 내에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40%가 '가격'을 꼽았다. 이와 함께 66%는 배터리 전기차에 앞서 하이브리드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해, 비용 효율성과 전환 단계로서 하이브리드의 매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줬다.
흥미로운 점은 주행거리 기대치 변화다. 전체 응답자의 75%는 하루 75마일(약 120km) 이내 주행 가능 거리면 충분하다고 답했으며, 29%는 50마일(약 80km)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응답해, 과거 최대 주행거리를 선호하던 분위기에서 실용적인 관점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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