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산업과 사회를 바꾸는 핵심 기술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부터 윤리적 검토, 신흥시장 개척까지, AI 투자의 영역이 다각화되는 모습이다.
Cisco, NVIDIA와 손잡고 AI 전용 데이터센터 진출
네트워크 장비의 강자인 Cisco는 최근 NVIDIA,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과 협력해 AI 워크로드 전용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공개했다. 고성능 GPU와 보안성, 확장성을 갖춘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엣지-온프레미스 환경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Cisco가 단순한 네트워크 기업을 넘어 AI 생태계의 인프라 공급자로 변신을 꾀하는 신호탄이다.
BigBear.ai, UAE와 손잡고 중동 AI 시장 공략
미국의 국방·정보 AI 전문기업 BigBear.ai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현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중동 지역 AI 역량 강화에 나섰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의사결정 지원 분야에서의 협업을 통해 중동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이 미국·중국 중심에서 신흥 시장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한다.
Google, 비영리 분야에도 AI 투자 확대
Google은 ‘Google for Nonprofits’ 프로그램을 통해 비영리단체를 위한 AI 기반 기능을 100여 개국에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는 AI 기반 이메일 자동화, 업무 효율화 기능이 포함되며, 기존 워크스페이스 도구와도 통합된다. 기술 격차를 줄이고 공공영역에서도 AI 활용도를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미국, AI 윤리 분야도 투자 확대
AI의 경제적·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버지니아대학교 안톤 코리넥 교수는 글로벌 AI 영향 평가 위원회 자문단에 합류해, 향후 10년간 AI가 일자리, 생산성, 불평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분석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 차원의 AI 윤리·정책 수립을 위한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USC 연구진은 최신 LLM 기반 챗봇이 심리 치료사의 공감 능력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영역으로 확장될 때 마주할 윤리적 한계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결과다.
최근의 AI 투자 흐름은 단순히 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는다. 대규모 인프라 확장, 신흥시장 진입, 비영리 분야 확장, 그리고 사회적 영향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투자까지 — AI는 ‘기술’에서 ‘사회적 시스템’으로 확장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기업과 정부가 이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고 책임질지에 따라, AI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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