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 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14개월 만헤 감소했다(리비안 조립공장)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 몇 년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꾸준히 상승하며 중국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했던 미국에서 14개월 만에 첫 감소세가 보고됐다.
현지 시각으로 15일, 미국 주요 언론은 지난 4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월 대비 4.4%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증가세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4월 미국 내 전기차 신규 등록은 총 9만 7833대로 보고됐는데 이는 전기차가 전체 차량 등록에서 6.6%를 차지한 것으로 전년 동월 7.4%와 비교해도 줄어든 수치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 라인업(테슬라)
특히 이번 전기차 신규 등록 감소에는 테슬라, 포드, 현대차 등의 눈에 띄는 감소가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애널리스트 톰 리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구매에 대한 인센티브 축소를 골자로 한 이른바 '전기차 의무화 철회' 공약에 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충전 및 주행가능거리 관련 불안감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이며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달 동안 증가세가 미미했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라고 보인다.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전기차 시장에 불리한 요인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전기차 조립 시설(현대차)
한편 4월 미국 내 전기차 신규 등록 데이터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전기차가 등록된 브랜드는 3만 9913대를 기록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했다.
이어 2위는 9160대 등록된 쉐보레로 전년 동월 대비 215%라는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이쿼녹스 EV가 5424대 등록되어 테슬라 모델 3, 모델 Y에 이어 단일 모델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포드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5534대로 3위를 기록하고 BMW는 4812대로 8.7% 증가해 현대차를 제치고 4위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4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4796대 전기차 등록을 기록해 5위로 내려앉았다.
4월 미국 내 브랜드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카스쿱스)
또 리비안(30% 감소), 메르세데스(19% 감소), 기아(68% 감소) 등 다른 브랜드 전기차 등록도 감소했다.
하지만 대부분 주요 전기차 브랜드의 신규 등록이 감소한 가운데 캐딜락과 혼다는 각각 104%, 2359%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볼보 역시 263% 급등을 보였다. 또 포르쉐와 피아트는 판매량이 적었지만 상당한 비율의 상승을 기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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