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가 향후 항속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모빌보헤 소식통을 인용해 BMW가 폭스바겐과 유사하게 전기차에 레인지 익스텐더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EREV 차량의 최대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BMW는 이러한 모델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북미 및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도 EREV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도 BMW가 EREV 기술 개발을 위해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ZF와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구동계는 이미 iX5에 장착되어 테스트 중이며, 최대 1,000km의 주행거리를 가능하게 한다고 전했다. BMW 내부에서는 'iX5 REx'로 불리는 이 차량이 이르면 2026년에 시장에 출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ZF는 최근 상하이 오토쇼에서 레인지 익스텐더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ZF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단일 전기 구동 시스템으로 발전기 및 주행 모드를 모두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ZF는 70~110kW 및 70~150kW 출력의 두 가지 '전기 레인지 익스텐더 플러스(eRE+)' 버전을 개발 중이다.
BMW의 EREV 기술 도입은 약 15년 전 자사의 전기차 선구자 i3가 옵션으로 레인지 익스텐더를 제공했던 경험을 되살리는 것이다. 2013년 출시된 i3는 2018년 가을에 레인지 익스텐더 버전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BMW의 EREV 기술 도입 결정은 전기차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특히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며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과연 BMW가 ERE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