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월간 내수 판매량이 지난 5월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사진은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KGM)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5월 기준,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처음으로 순수 내연기관차를 넘어섰다.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차까지 포함한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 비중은 52%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전체 내수 판매량 14만 1865대 중 친환경차는 7만 3511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무려 60.3% 늘어난 2만 1445대, 하이브리드차는 5만 614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360대로 나타났다. 다만 수소차는 92대로 전년보다 75.8% 급감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눈에 띄는 점은 국산 전기차의 성장이다. 캐스퍼EV, 무쏘EV, EV4 등 다양한 차급의 전기 모델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이에 따라 국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8.8% 급증했다. 수입 전기차도 1만 대를 넘어설 만큼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한 달간 친환경차 수출량은 7만 5184대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액은 21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4만 8758대로 전체의 65% 가까이를 차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전기차 수출은 2만 1065대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는데, 이는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의 수요 둔화와 통관 문제 등 복합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전기차 인프라 확충, 탄소 규제 강화, 글로벌 OEM들의 모델 다변화 등 정책·산업적 요인이 결합하며 내연기관차 중심의 시장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6월 이후에도 다양한 전동화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친환경차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구매 보조금, 충전 인프라 확충 계획 등이 실효성을 더한다면 친환경차 비중이 계속 증가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력이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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