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닷컴(대표 김상범)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된 대표 중고차 모델들의 평균 판매일을 분석한 결과, 일부 인기 모델의 판매 기간이 유의미하게 단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고차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시장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관세 정책 등 외부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출 수요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 중고차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아지며 수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역협회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46만 대였던 중고차 수출량은 2024년에는 63만 대에 달하며 약 37%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이미 29만 6,637대가 수출되며 예년과는 차별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5월 들어 일부 완화되더라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엔카닷컴에서 거래된 매물의 평균 판매일 수치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수출 수요를 반영한 매물에는 ‘Tax 100%’, ‘No Paint’, ‘2Keys’ 등 영문 홍보 문구가 사용되며 해외 바이어를 겨냥한 표시들이 나타나고 있다.
팰리세이드·모하비·X5 등 수출 유망 모델 중심으로 평균 판매일 뚜렷한 단축
엔카닷컴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플랫폼에서 거래된 2022년식 인기 모델들의 평균 판매일을 분석한 결과,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등 국산 대형 SUV는 물론 BMW 5시리즈(G30), X5(G05) 등 수입 SUV의 평균 판매일이 크게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는 1월 평균 38.41일에서 4월에는 20.30일로 줄었고, 5월에도 23.87일로 단축세가 유지됐다.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는 1월 평균 55.40일에서 4월 36.03일, 5월 28.22일로 단축되며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수입차 중에서도 평균 판매일 단축은 명확했다. BMW 5시리즈(G30)는 1월 57.68일에서 4월 23.30일, 5월 24.88일로 크게 감소했으며, BMW X5(G05)는 같은 기간 42.49일에서 19.87일로 급감했다가 5월에는 32.31일로 다소 증가했다. 이 외에도 BMW X6(G06)는 55.04일에서 22.58일, 32.85일로, BMW X7(G07)는 57.27일에서 18.98일, 36.79일로 평균 판매일이 대폭 줄었다. 벤츠 E-클래스(W213)의 경우에도 1월 52.74일에서 4월 40.33일, 5월 46.03일로 전체적으로 단축된 경향을 보였다.
수출 수요에 따른 시세 상승도 감지…BMW·팰리세이드 중심 강세
평균 판매일 단축과 함께, 일부 인기 모델의 시세 상승 흐름도 포착됐다. 2022년식 BMW X5(G05) xDrive 30d xLine은 6월 기준 시세가 전월 대비 7.11% 상승하며 8,099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약 540만 원 가까운 상승폭으로, 수요 확대에 따른 시장 반응으로 해석된다.
BMW 5시리즈(G30) 520i M 스포츠 역시 4.40% 상승한 4,496만 원을 기록했으며,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도 4.61% 오른 4,168만 원으로 약 190만 원 정도의 시세 상승이 있었다.
이러한 시세 변동은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에 따른 것으로, 최근에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 차량의 옵션 구성과 관리 이력 등 품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3년 이내 내연기관 모델 중심으로 수출 시장 재편…과거 대비 뚜렷한 변화 흐름
기존에는 상품성이 낮고 연식이 오래된 차량이 수출 대상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보증기간 종료 시점의 감가율을 고려한 3년 이내의 내연기관 차량들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풍부한 옵션과 체계적인 정비 이력으로 경쟁력을 갖춘 차량들이 수출 시장에서 신차급 대우를 받으며 거래되고 있는 점이 중고차 수출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해당 모델들의 평균 판매일이 눈에 띄게 짧아진 것은 신차 대기 기간 등의 내수 요인도 있지만,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의 변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산 대형 SUV와 프리미엄 수입 세단 및 SUV 모델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선호를 보이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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