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AI 스타트업 Perplexity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글로벌 검색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번 인수 협의는 단순한 기술 투자가 아닌, 애플의 검색 생태계 재편이라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Perplexity는 자연어 기반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구글의 전통적인 키워드 기반 검색과는 다른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정밀한 응답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업 가치는 약 140억 달러로 평가되며, 이미 실리콘밸리 내 AI 검색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애플은 현재 Siri와 Spotlight 같은 자체 검색·보조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검색 품질과 정확도 면에서 구글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Perplexity의 인공지능 검색 엔진을 자사 생태계에 통합하려는 시도는, 장기적으로 iOS, macOS, VisionOS 등 전 제품군의 기본 검색 엔진을 애플 주도로 운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 가능성을 두고 “AI 검색 주도권을 구글로부터 탈환하려는 시도”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 WWDC 2025에서 애플이 발표한 ‘Apple Intelligence’ 전략과도 맞물려, AI를 OS 깊숙이 녹이는 방향으로의 기술 철학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애플의 고유한 철학 역시 Perplexity와의 기술 통합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 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프라이버시 우선 접근을 택해온 애플이, AI 기반 검색 경험에서도 신뢰와 통제를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인수는 논의 초기 단계로 전해졌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이는 구글-애플 간 검색 협력 계약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자체 검색 기술로 iOS의 기본 검색 엔진을 바꿀 경우,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구글의 검색 수수료 지급도 중단될 수 있어 글로벌 빅테크 간의 경쟁 지형도 달라질 수 있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Perplexity 인수설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지만, 시장은 이미 애플의 검색 전략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궤도로 전환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검색 시장의 판도가 뒤집히는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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