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또다시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하며, AI 중심의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내부 메모와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2025 회계연도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AI와 클라우드 기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인력 재편의 성격이 짙다.
앞서 2024년에도 약 1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시행한 바 있는 MS는, 올해에도 수천 명 수준의 추가 감원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인사 조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감원 대상은 레거시 소프트웨어 개발, 운영관리, 중간관리 계층 등 AI 자동화에 밀려 효율성이 낮아진 부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ChatGPT 개발사인 OpenAI와의 전략적 협업을 지속하며, Copilot을 비롯한 AI 기반 솔루션을 전 제품군에 탑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윈도우, 오피스, 애저(Azure) 등의 전통적 핵심 부문도 AI 우선 전략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CFO 에이미 후드는 “의사결정 속도와 혁신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번 인력 조정은 단순한 감원이 아닌 미래지향적 투자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MS는 올해에만 AI 관련 인프라 구축과 인재 영입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 전환이 전통적 기술 직군과 현업 종사자들에게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부 커뮤니티와 포럼에서는 “AI에 밀려 직무 안정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최근 IT 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 중인 ‘조용한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 MS의 선택이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구조조정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AI 혁신과 고용 안정 사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은 과연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까? 기업의 성장 속도만큼, 구성원의 생존 전략 또한 새롭게 요구되는 시대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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