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재투자 규정을 지키지 않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UAW)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주요 임원들의 내부 갈등에 이어 지난 2023년 총파업 당시 현금화한 약 3억4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1년 넘게 주식 시장에 재투자하지 않아 약 8000만 달러(약 10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내부 보고서와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노동계약 비준 이후 노조 투자 정책에 따라 재운용됐어야 했지만,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은 2024년 9월까지 5% 수준에 머물렀다.
UAW의 투자 방침은 자산의 30%를 주식, 53%를 채권, 17%를 대체 투자에 배분하는 구조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이사회 일부 구성원들이 수익률 저조를 문제 삼으며 내부 조사가 시작됐고, 2025년 2월에는 정책대로 운용했을 경우 약 80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이 가능했다는 자체 분석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자금 재투자 실패를 둘러싼 책임 공방과 함께, UAW 내부에서는 지도부 간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다. 숀 페인 회장이 2024년 2월 마거릿 목 사무총장의 일부 권한을 박탈한 사실이 연방 감시관 보고서를 통해 공개되면서 인사 갈등이 전면에 드러났다.
목 사무총장은 파업 준비와 조직화 예산 집행을 거부한 이유로 직무 일부를 박탈당했으며, 이에 대해 “투자 관련 중대한 규정 위반이 있었다”는 이사회 성명까지 발표됐다. 이번 사안은 UAW가 2020년 미 법무부와의 부패 스캔들 합의로 설치된 연방 감시관의 정식 조사 대상으로 떠오르며, 노조 리더십에 대한 신뢰에도 적잖은 타격을 주게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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