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가 다음 달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푸조)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푸조가 다음 달 브랜드 철학과 기술력이 집약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유독 숫자로 구성된 차명을 유지하는 브랜드 히스토리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다수의 유럽산 브랜드가 자동차 모델명에 숫자를 많이 사용하는데 푸조는 1929년부터 100년 가까이 전 라인업에 숫자로 구성된 차명을 사용하는 독자적 네이밍 전략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알고 보면 여기에는 전통의 프랑스 브랜드 푸조의 꽤 흥미로운 철학과 전통이 녹아 있다. 푸조의 모델명 체계는 앞서 언급했듯 1929년 차명 가운데 '0'이 포함된 최초의 양산차 '201'에서 시작됐다. 201은 푸조가 대량 생산한 최초의 모델이자 세 자리 숫자 중 가운데 '0'이 들어가기 시작한 최초의 모델이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푸조)
출시부터 현재까지 푸조는 전 라인업의 이름을 세 자리 혹은 네 자리 숫자로 구성하고 있으며 이 숫자에는 나름의 명확한 규칙이 존재한다.
푸조 모델명은 가운데 숫자 '0'을 중심으로 앞뒤 한자리 숫자를 붙이는 구조다. 첫 번째 숫자는 차량의 크기와 차급을 의미하고 가운데 자리의 숫자 0은 차종을 구분하는 고유 표식이다. 그리고 마지막 숫자는 해당 모델이 몇 번째 세대인지를 뜻한다.
푸조는 글로벌 시장에서 208, 308, 408, 508 등 해치백 및 세단 라인업과 2008, 3008, 5008 등 SUV 라인업을 폭넓게 운영하고 있다. 전통의 세단 라인업에서 SUV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가운데 '00'이 들어간 모델명이 자연스럽게 추가됐다.
참고로 국내 시장에는 이들 중 308 준중형 해치백, 408 중형 세단, 3008 준중형 SUV, 5008 중형 SUV가 판매 중이다.
여기서 의문 한가지는 왜 푸조는 하필 숫자를 사용하게 됐을까. 숫자 네이밍에는 다양한 장점이 존재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먼저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고 문자와 언어, 문화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푸조)
또 영어나, 불어 등을 사용하는 차명의 경우 발음이나 의미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데 숫자는 이럴 이유가 없어 글로벌 브랜딩에도 유리하다. 또 신모델 추가나 리뉴얼 등 라인업 확장에도 번호 조정을 통해 모델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간단한 원리만 안다면 차량의 크기, 성격, 세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해와 기억이 쉽다는 부분도 매력이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브랜드에서 기억하기 쉬운 숫자를 사용하는 차명을 위한 법정 다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과거 1963년 포르쉐가 출시한 '911' 모델은 본래 '901'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준비했지만 가운데 0이 들어간 세 자리 숫자의 상표권을 푸조가 보유하면서 이들의 치열한 법정 다툼 결과 결국 포르쉐가 오늘날 911를 사용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자동차 역사 속 유명한 대표적 사례다.
이는 푸조가 차명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로 동시에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원칙과 정체성을 지키며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푸조)
한편 다음 달 국내 출시되는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런 푸조의 철학을 바탕으로 8년 만에 국내 선보이는 모델로 완전히 새로워진 패스트백 차체와 최초 적용된 3세대 파노라믹 아이콕핏 등이 주요 매력 포인트이다.
여기에 푸조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200년 넘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철학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올 뉴 3008의 경우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되어 6개월 만에 누적 10만대 판매를 돌파할 만큼 상품성과 경쟁력에서 이미 검증을 완료했다. 푸조는 해당 모델이 국내 시장의 반등을 이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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