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는 모습(테슬라 데일리 유튜브 캡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유료 시범 운행을 시작한 첫날,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모습이 포착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나섰다. 로보택시의 이상 주행 소식이 전해 지면서 테슬라 주가도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NHTSA는 SNS에 게시된 해당 영상을 인지하고 테슬라로부터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이러한 보고와 관련 정보를 평가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해 도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조사 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이슈로 테슬라 주가는 블룸버그 보도 직후 장외 거래에서 한때 1.4% 하락했으며, 뉴욕 현지 시간 오후 5시 33분 기준 큰 변동 없이 거래됐다.
문제가 된 영상은 테슬라 관련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투자자 롭 모러(Rob Maurer)가 촬영했다. 영상에는 그가 탑승한 모델 Y 차량이 오스틴 시내에서 좌회전 전용 차로에 진입한 뒤 주행을 주저하다가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반대 방향 차로로 진입하는 역주행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차량은 경적 소리와 함께 실선 중앙선을 넘어 원래 주행로로 복귀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모델 Y 로보택시가 제한 속도를 초과해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테슬라 투자자인 소여 메릿(Sawyer Merritt)이 공유한 영상에서는 차량이 시속 30마일 제한 표지판을 지난 직후 시속 35마일로 주행했다.
유튜버 허버트 옹(Herbert Ong)이 진행한 생방송에서도 차량이 제한 속도 35마일을 초과해 시속 39마일로 주행하는 장면이 나왔다. 옹은 "지금 시속 39마일로 달리는 건 오히려 잘된 일이다. 다른 차량 흐름에 맞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와 오스틴 경찰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오스틴 시 관계자는 테슬라 로보택시에 관한 안전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로보택시가 차선을 위반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어 관계 당국의 빠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2월, NHTSA로부터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지역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약 36만 2000대의 차량을 리콜한 바 있다. 이번 로보택시 이슈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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