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새 수장으로 각각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지명했다. 두 사람 모두 AI·디지털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새 정부의 ‘디지털 대한민국’ 전략에 방점을 찍는 행보로 해석된다.
배 후보자는 삼성탈레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을 거치며 AI·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2020년 LG AI연구원 설립 당시부터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 개발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EXAONE 3.5까지 발전시키며 산업계에서의 응용 사례를 확대한 바 있다. 대통령직속 AI위원회와 과기자문회의 등 다양한 정책 자문 활동도 수행해온 그는, 정부 AI 정책을 기술적 현실과 맞닿게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검색, 쇼핑, 모바일 결제, 라이브 서비스 등 플랫폼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 5년간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며 국내 대표 IT기업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플랫폼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디지털 전환 정책의 실행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도약은 국정 철학이자 국가 생존 전략”이라며, “내각과 대통령실 모두 AI 역량을 중심에 두고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은 대통령실에 신설된 AI미래전략수석과도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초거대 AI와 산업 자동화, 디지털 규제 혁신 등 전방위적 정책 추진이 예상된다.
이번 인선에 대해 IT 업계는 전반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으며, 특히 “민간 전문성이 정부 정책에 직결되는 실효성 높은 접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기술 중심 정책이 기초과학, 정보격차 문제 등 사회적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I와 디지털을 국가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는 과기정통부·중기부 장관 인선을 통해 보다 분명해졌다. 앞으로의 정책이 얼마나 균형 있고 실효성 있게 추진될지는 이들 AI 전문가의 실무 리더십에 달려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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