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기어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로지텍이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중저가 무선 게이밍 헤드셋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G522 LIGHTSPEED’을 선보였다.
최근 무선 게이밍 헤드셋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에는 최상급 모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10만원대 제품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상향 표준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로지텍이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G522 LIGHTSPEED’은 과거 많은 인기를 얻었던 로지텍 G733 게이밍 헤드셋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발해, G733의 강점이었던 가벼운 착용감과 감각적인 LIGHTSYNC RGB 조명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퍼포먼스 측면에서 한층 더 향상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장되어 있는 박스를 열면, 깔끔한 외형의 게이밍 헤드셋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가 안보여서 잠시 당황할 수 있으나, 분리형이기 때문에 C타입 유선, 무선 동글 등이 들어있는 주변 부품 상자에 같이 들어가 있다.
요즘은 장시간 게임 플레이를 즐기는 경우가 많으며, 게이밍 헤드셋은 귀를 덮는 형태이기 때문에, 착용감에 대한 우선 순위가 매우 높은 편이다. ‘G522 LIGHTSPEED’도 이 점을 꽤 신경을 썼는지, 290g의 가벼운 무게, 통기성 있는 서스펜션 헤어밴드, 귀 모양으로 넉넉하게 설계된 이어캡 등으로 착용감이 꽤 만족스러운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본격적인 게이밍 헤드셋처럼 보인는 이어캡 모양 때문에 부담스러운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오래 착용해보니 이 모양이 납득이 될만큼 귀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또한, 헤어밴드가 꽤 넉넉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머리가 눌리는 느낌이 덜하며, 통기성을 고려해 상단부가 뚫려 있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에도 오랜 착용에 대한 부담이 없는 편이다.
헤드셋 측면에 배치되어 있는 LIGHTSYNC RGB 조명은 쓰는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으니,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어보이긴 한다. 다만, 로지텍 G HUB 소프트웨어를 통해 측면 LIGHTSYNC RGB 조명을 최대 1,680만 가지 색상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G502 X 게이밍 마우스, G515 게이밍 키보드와 연동되기 때문에, 깔맞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선호할만한 기능이다.

게이밍 헤드셋에서 가장 중요한 사운드는 PRO-G 오디오 드라이버를 통해 48kHz/24bit 고해상도 오디오를 동기화하여 왜곡 없는 선명한 사운드와 깊은 저음을 경험할 수 있다. 최대 30미터 거리에서도 안정적인 연결성을 갖춘 LIGHTSPEED 무선 기술 덕분에 유선만큼이나 딜레이 없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돌비 애트모스 덕분에 공간감이 뛰어나, 소리로 적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배틀그라운드 같은 FPS 장르에서 큰 만족감을 준다.
또한, 로지텍 G HUB 소프트웨어를 통해 맞춤형 사운드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최대 3개의 맞춤형 설정을 헤드셋에 저장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오디오 환경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모 경쟁사처럼 게임별로 프리셋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간감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FPS 설정을 따로 빼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전체 대역폭 48kHz 음성 선명도와 Blue VO!CE 기능을 내세운 마이크는 이 제품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만 하다. 상급 모델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음성 선명도 덕분에 게임 중 팀원과 또렷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로지텍 G HUB 소프트웨어에서 방송 특화, 혹은 심야 플레이 등 자신이 원하는 최적화된 마이크 세팅도 선택할 수 있다.

그냥 게임에만 집중하고 싶을 때는 마이크가 거추장 스러울 때도 있는데, 분리 부착식으로 되어 있어 안 쓸 때는 빼놓고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며, 음소거를 선택할 경우 마이크 끝 부분에 LED가 켜져서, 내가 음소거 상태인지 아닌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서도 배려심이 느껴진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요즘 무선 게이밍 헤드셋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다보니, 상급 모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능까지 지원하는 중저가 무선 게이밍 헤드셋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AI 노이즈 캔슬링은 기본이고,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여러 콘솔 게임기까지 호환해서 지원하는 제품들도 많다.
그런 면에서 볼 때 ‘G522 LIGHTSPEED’은 PC와 PS5만 지원하기 때문에 호환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최대 70시간을 자랑하는 배터리와 편안한 착용감, 뛰어난 성능의 마이크 덕분에 PC와 PS5만 놓고 봤을 때는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