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예지 기자] 사이버 보안 기업 스플렁크(Splunk)가 26일 개최한 ‘스플렁크 리더십 포럼’ 미디어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데이터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스플렁크 AI를 소개했다.

스플렁크는 시스코(Cisco)의 자회사로, 서버부터 네트워크 장비,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소스에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시스코는 지난해 3월 스플렁크를 인수하며 “기업이 AI의 장점을 누리도록 시스코는 AI를 가동할 인프라, AI를 개발할 데이터, 이를 보호할 보안 플랫폼과 더불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가시성 플랫폼을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하오 양(Hao Yang) 스플렁크 AI 부문 총괄 부사장은 “올해 기업들은 AI 탐색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와 비즈니스 투자 대비 수익(ROI)을 요구할 것”이라며, “AI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AI 시대 데이터 관리 원칙…계층화·재사용·연합

세계 IT, 엔지니어링 및 사이버 보안 전문가 14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플렁크의 데이터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91%는 데이터 관리 투자 비용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과반수의 기업은 데이터 규모가 늘어났지만 데이터 관리 방식을 개선하지 못해 비용이 지속 증가하고,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스플렁크는 AI 시대 데이터 관리를 위한 세 가지 핵심 원칙으로 ▲데이터 티어링(Tiering, 계층화) ▲데이터 재사용(Reuse) ▲데이터 페더레이션(Federation, 연합) 등을 꼽았다. 데이터를 계층화한 조직의 50%가 저장 비용을 절감했으며, 데이터를 재사용하는 조직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 시 효율성이 향상되고 보안 사고의 빈도가 낮아졌다. 특히 스플렁크는 데이터 페더레이션, 즉 데이터 연합 방식을 강조했다. 부분 또는 전체 데이터 연합을 구축한 조직의 67%가 데이터 접근 속도를 향상하고, 규제 대응력을 높이는 성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스플렁크, 제품 전반 ‘스플렁크 AI’ 도입
스플렁크는 데이터 관리 전략이 AI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AI가 데이터 관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AI를 도입하면 생산성 향상과 자동화로 조직의 데이터 관리에서 발생하는 공백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데이터 관리 전략이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플렁크는 간편한 데이터 관리를 위한 ‘스플렁크 AI’를 제시했다. 하오 양 부사장은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디지털 회복탄력성(시스템이 예기치 못한 중단 및 위협으로부터 대처하는 능력)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스플렁크 AI를 활용하면 데이터 관리가 수월해질뿐만 아니라 탐지, 조사, 대응 전반에 걸쳐 디지털 회복탄력성을 가속화하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플렁크는 지난해 6월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스플렁크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이는 기업의 반복적인 업무의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에서 빠르게 인사이트를 얻도록 돕는다. 스플렁크는 “생성 AI 기반 어시스턴트로 모든 사용자가 보안 및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 시스템 동작을 외부에서 관찰해 내부 문제의 원인을 식별하는 능력)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스플렁크 AI 어시스턴트는 옵저버빌리티 클라우드에서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문제를 빠르게 탐지 및 해결한다. 다음 단계에 대한 권고도 제시하여 결과적으로 탐지, 탐색, 조사를 간소화한다. 보안 부문에서는 생성 AI 기능을 활용해 조사를 간소화하고 일상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한다. 특히 스플렁크 처리 언어(Splunk Search Processing Language, SPL)를 위한 AI 어시스턴트는 일반 사용자들도 자연어를 기반으로 SPL 작성, 설명, 제품 사용 방법 질문에 대해 응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스코, 스플렁크와 함께 韓 시장 공략

최원식 스플렁크 코리아 지사장은 시스코와의 통합을 통해 확보한 세계 파트너 네트워크와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한국 시장에서 선보일 스플렁크의 AI 기반 데이터 관리 및 사이버 보안 역량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원식 지사장은 “정부가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한 가운데, 스플렁크가 기업들이 디지털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국가적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시스코와 협력해 AI의 잠재력을 활용함으로써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보안을 유지하며, AI 기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저녁 스플렁크 리더십 포럼은 고객 및 파트너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초청 전용 임원 행사로 개최됐다. 최원식 지사장은 “한국 기업은 폭증하는 데이터와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 보안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스플렁크 리더십 포럼은 한국 고객들에게 데이터 관리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