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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 대회 도중 동반 선수 캐디와 손짓을 주고받은 선수가 실격됐다.
미국 골프채널은 "지난 27일 콘페리투어 메모리얼 헬스 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동반 선수 캐디와 손짓을 통해 사실상 의견을 교환한 콜 해머(미국)가 실격됐다"고 29일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서크리크 컨트리클럽(파71·7천258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해머는 17번 홀(파3)에서 4번 아이언으로 티샷했다.
이후 동반 선수인 넬슨 레데스마(아르헨티나)의 캐디 니코 토레스가 해머에게 손가락 4개를 펴 보였다는 것이다.
'4번 아이언으로 쳤느냐'는 의미였고, 해머 역시 손가락 4개를 펴 보이며 사실상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선수는 그 코스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플레이 중인 누구에게도 어드바이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골프 규칙 10조 2항을 어긴 결과가 됐다.
해머는 자기 행동을 자진 신고해 실격당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해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몇몇 동료 선수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대부분 '문제없다'고 답했다"며 "어떤 베테랑 선수는 '그런 일은 대회 도중 거의 매일 일어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3년 마스터스 대회 도중 브룩스 켑카와 게리 우들런드(이상 미국) 사이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져 규정 위반 논란이 있었지만, 마스터스 측에서 '문제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찜찜한 마음이 들었던 해머는 "2라운드가 열리는 날 아침에 바로 룰 오피셜을 찾아 사실대로 말했다"며 "나만 실격되는 줄 알았는데 레데스마까지 실격됐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6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다가 지난주 캔자스 위치토오픈 공동 23위로 모처럼 반등을 시작한 해머는 이번 대회 실격이 아쉬울 법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은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레데스마 역시 "당혹스러운 결과가 됐지만 올바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실격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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