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랜드 광명 EVO 전기차 전용공장(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 센터와 전력망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순수전기차에 탑재됐던 중고 배터리는 대부분 원래 사용 가능 용량의 50%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재사용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ESS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서비스가 확대되며 에너지 소모가 많은 데이터 센터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런 상황에서 전력망에는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사용 배터리로 구동되는 ESS 전력망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영국 리서치 회사 IDTechX에 따르면 배터리 재활용은 팩, 모듈, 셀 단위 등 여러 단계에 따라 이뤄지고 배터리 분해 단계가 세분화 될수록 비용이 증가한다. 하지만 셀 수준에서 최고 성능의 셀을 선별해 이를 활용하는 배터리 재사용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소요된다.
배터리 재사용 업체의 사이클을 찾아보면 대부분이 중고 배터리를 회수한 후 테스트 이전 이를 안전하게 보관한 다음 진단 테스트를 통해 배터리 재사용 혹은 재활용 가능을 우선 판단한다.
현대차 아산 순수전기차 생산 라인(현대차)
그리고 충분한 에너지 용량을 가진 팩을 제조사와 셀의 화학적 구성과 관계없이 ESS 용 배터리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또 2차 배터리 활용에는 AI 데이터 센터를 비롯해 가정용, 상업용 독립형 ESS로도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잘 활용하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 등에서 순수전기차의 사용 접근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IDTechX는 올해에만 미국의 경우 약 10만 대 이상의 중고 전기차가 생겨날 것으로 추산하며 이 수치는 향후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배터리 재사용 시장이 중요 소재를 회수해 다시 공급망에 투입해 새로운 배터리를 만드는 재활용 산업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올해 5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이들 중 배터리 재사용 산업은 2035년까지 52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