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가 새로운 엠블럼을 공개했다. 새로운 윙드 B는 역대 다섯 번째 변경된 것으로 하단의 깃털을 제거해 간결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한국인 디자이너가 제안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벤틀리)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영국 럭셔리의 상징 벤틀리가 브랜드의 미래를 담은 새로운 ‘윙드 B(Winged B)’ 엠블럼을 공개했다. 새로운 윙드 B는 벤틀리 106년의 역사 속에서 다섯 번째 변경으로 오는 7월 8일 첫 선을 보일 미래형 콘셉트카에 처음 적용된다.
벤틀리는 1919년 F. 고든 크로스비(F. Gordon Crosby)가 디자인한 초기 엠블럼 이후 네 차례의 리디자인을 거쳤다. 2025년형 ‘윙드 B’는 날렵한 매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디자인과 정제된 형태로 재탄생했다.
새로운 윙드 B는 로빈 페이지(Robin Page) 디자인 총괄 책임자의 주도로, 벤틀리 내부 디자인팀이 경쟁을 통해 확정됐다. 최종 채택된 안은 한국인으로 알려진 벤틀리 인테리어 수석 디자이너 영남(Young Nam)이 제안한 스케치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영남 디자이너의 한국 이름은 '남영광'이다.
새 윙드 B는 이전에 사용하던 하단의 깃털을 중앙 부분으로 옮겨 보다 간결해졌고 중앙의 ‘B’는 독립적으로도 사용 가능한 주얼 형태로 정교하게 조각했다. 고급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베벨 컷 유리와 샴프 에지의 금속 테두리로 깊이감과 입체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벤틀리 앰블럼은 1919년 처음 등장했다. 사진은 벤틀리 엠블럼의 변천사다. (벤틀리)
새로운 엠블럼은 곧 공개될 미래형 콘셉트카의 전면에 처음 적용돼 벤틀리의 향후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로빈 페이지는 “럭셔리 브랜드의 정체성은 엠블럼에 담긴다. 이 엠블럼은 단순한 로고 그 이상으로, 향후 벤틀리의 정체성과 철학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단순화와 정제는 필수적이며 이번 윙드 B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장 강력한 상징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벤틀리 엠블럼은 1919년 첫 디자인이 탄생했다. 1931년 롤스로이스에 인수되면서 등장한 두 번째 버전은 좌우 대칭의 10개 깃털을 가진 간결한 흑백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엠블럼은 2002년 컨티넨탈 GT 출시와 함께 공개됐다.
한편, 새로운 ‘윙드 B’는 오는 7월 7일 영국 체셔(Cheshire)의 크루(Crewe) 본사에서 공식 데뷔할 예정이며 하루 뒤인 8일, 벤틀리의 미래를 예고하는 콘셉트카에서 최초 적용돼 공개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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