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중심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숙소를 중심으로 머무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의 삶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판테라 리서치(Panterra Research)가 최근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 이상이 여행에서 체험과 액티비티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단순히 명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여행지를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에어비앤비는 지난 5월, ‘에어비앤비 체험’을 완전히 새롭게 단장해 선보였다. 이 체험은 특정 지역을 가장 잘 아는 현지 호스트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로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여행자는 이를 통해 처음 방문한 여행지를 새롭게 탐험하거나, 이미 익숙한 도시에서도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판테라 리서치의 또 다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 미국, 멕시코, 브라질,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프랑스, 한국 등 주요 국가의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체험 유형은 ‘관광’으로 전체 응답의 47%를 차지했다. 이어 미식 탐방이 38%, 자연 및 야외 활동과 예술 및 문화 체험이 각각 33%로 뒤를 이었다. 많은 여행자들은 이러한 체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해당 지역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 체험은 이러한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유기농 말차를 음미하는 일본 다도 체험부터,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의 일출 하이킹까지, 각국의 현지 호스트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활동이 여행의 밀도를 높여준다.
여행자가 체험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크게 관광, 미식 탐방, 자연 및 야외 활동, 예술 및 문화 체험으로 나뉘며, 각 카테고리 안에도 다양한 지역과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관광 분야에서는 파리에서 소설가이자 역사학자인 호스트와 함께 헤밍웨이와 볼드윈 등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산책을 할 수 있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영화 역사학자와 함께 할리우드 포에버 공동묘지를 걸으며 영화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로마에서는 미술사학자와 함께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을 둘러볼 수 있으며, 방콕에서는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로컬 시장을 둘러보고 불교 공양에도 참여하는 색다른 경험이 제공된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영화 전문 기자와 함께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명소들을 탐방하며 영화적 시선으로 도시를 조망할 수 있다.
미식 탐방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파리에서는 치즈 전문가와 함께 프랑스 치즈를 시식하고 그 역사와 페어링 방법을 배우는 체험, 유명 베이커리인 프렌치 바스타즈의 페이스트리 쉐프와 함께 제빵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활동, 그리고 프랑스 신예 소믈리에와 와인을 맛보며 와인 문화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유명 셰프와 함께 산타모니카 파머스 마켓을 둘러보며 현지 재료와 음식 문화를 탐방할 수 있으며, 도쿄 시부야에서는 말차 브랜드 창립자와 함께 일본 전통 다도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한국 설화를 모티브로 한 공연과 6코스 요리를 함께 즐기는 체험, 조용한 찻집에서 계절별 전통 차와 수제 과자를 곁들인 다도 시간, 막걸리 소믈리에와 함께 전통 방식으로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자연과 야외 활동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에어비앤비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오스틴에서는 조각가 움라우프의 정원을 박물관장과 함께 프라이빗하게 둘러볼 수 있고, 시칠리아에서는 화산 전문가와 함께 새벽녘 에트나 화산 북쪽 등산로를 하이킹하며 일출을 맞는 일정이 마련돼 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꽃 장식 자전거로 운하를 따라 도시를 탐방하며 역사적 이야기를 듣는 체험, 포르투갈 코스타 다 카파리카에서는 25년 경력의 강사에게 서핑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런던에서는 식물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큐 가든을 걸으며 자연을 관찰하고 드로잉을 연습하는 시간이 제공된다.
예술과 문화 체험도 풍성하다. 파리에서는 인상파 전문가와 함께 오르세 미술관을 저녁에 산책하며 1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하는 프로그램,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관련 서적을 집필한 전문가와 함께 시장을 탐방하는 체험이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투 아티스트 스콧 캠벨에게 타투 디자인과 기술을 배우고 인조 피부에 직접 문신을 새겨보는 수업이 마련돼 있으며, 피렌체에서는 1876년부터 운영된 유서 깊은 아틀리에에서 화가와 함께 정물화를 그릴 수 있다. 오사카에서는 유리공예가에게 다채로운 색의 유리구슬을 만드는 전통 기법을 배우는 체험, 서울에서는 도예가와 함께 한국 도자기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고 찻잔을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다.
에어비앤비의 이 같은 체험들은 여행을 ‘보는 것’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지역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고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함으로써, 여행자들은 한층 더 깊은 몰입과 만족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여행의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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