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가 한랭 기후, 제한된 인프라 등 가혹한 조건 속에서 캐나다 전역을 돌아 북극해애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 캐나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캐나다의 심장을 가로질러 북극해에 도달하는 약 2만km의 초장거리 여정을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아이오닉 5는 약 2개월 동안 주행하며 순수 전기차로 도전할 수 있는 가장 극한 상황을 견뎌내며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4월 24일, 현대차 캐나다 본사(온타리오 마컴)를 출발한 운전자 패트릭 나도(Patrick Nadeau)는 6월 10일, 북극해 연안의 터크토약턱(Tuktoyaktuk)에 도착했다. 이 여정은 총 1만 9743km에 달했으며 주행 중 충전은 87회 이뤄졌다.
평균 충전 시간은 42분, 총 충전 비용은 단 1403.13캐나다달러(약 140만 원)였다. 이는 ℓ당 10km를 주행하는 내연기관 SUV와 비교해 절반 이하에 불과한 연료비다.
아이오닉 5의 총 주행 거리는 1만 9743km에 달했으며 주행 중 충전은 87회, 평균 충전 시간은 42분을 기록했다. (현대차 캐나다)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모델은 누구나 구매가 가능한 2025년형 아이오닉 5 ‘프리퍼드 얼티밋’ 트림이다. 프로젝트 식별을 위한 커스텀 랩핑을 제외하면 순정 그대로의 모델로 84kWh 배터리를 탑재해 인증 주행거리는 504km다.
그러나 광활한 캐나다 영토와 한랭 기후, 제한된 인프라 등 가혹한 조건으로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463km를 기록했다. 특히 저온에서의 배터리 성능은 이번 여정의 핵심 변수였다. 북부 캐나다에서는 영하 수십도에 달하는 기온과 더불어 충전소의 접근성도 낮아 한 번의 충전으로 커버해야 하는 주행 구간이 최대 400km에 달했다.
그럼에도 아이오닉 5는 안정적인 전력 관리로 극한 구간을 완주하며, 추위 속 배터리 효율성 및 시스템 신뢰성을 입증했다.
북극해에 도달한 아이오닉 5는 행사를 알리는 랩핑 이외에 순정 상태 그대로였다. (현대차 캐나다)
이번 여정이 상징하는 의미는 단순한 ‘완주’ 이상이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의 실사용 가능성을 지녔음을 실증한 동시에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이 캐나다와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도 충분히 통용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또한 이 과정에서 수집된 콘텐츠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Hope on Wheels’ 캠페인을 통해 병원에 입원 중인 소아암 환아들에게 VR로 전달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희망’을 전하는 여정이기도 했다.
현대차 캐나다의 스티브 플라망드 CEO는 “현대차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EV 수상 경력을 지닌 브랜드로,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이 전기차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리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번 도전에 나선 패트릭 나도가 북극해 연안의 터크토약턱(Tuktoyaktuk)에 도착한 후 환호하고 있다. (현대차 캐나다)
패트릭 나도는 “이 여행은 단순히 킬로미터를 쌓는 것이 아닌, 전기차로 가능한 세상의 확장을 보여주는 여정이었다”며 “아이오닉 5의 꾸준한 성능과 캐나다 EV 인프라의 진화를 몸소 체험했다”고 전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다큐멘터리는 현대차 캐나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4일 공개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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