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투자까지 크게 위축되며 불경기의 그림자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폐업 신고를 진행한 사업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서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불경기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 유통산업 백서’를 통해 가격을 중시하는 불활형 소비가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형태의 ‘요노(YONO, You Only Need One)’가 불경기 소비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많은 게이머들의 삶도 전보다 팍팍해지고, 경제적인 여유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제는 게임 하나에 10만 원씩 하는 시대이기에,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선뜻 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게임 플랫폼들이 무료로 게임을 배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AAA급 타이틀부터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디 게임, 과거 명작까지 무료로 만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언리얼 엔진과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운영 중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2018년 론칭 시점부터 거의 매주 새로운 게임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정 게임 배포 시기에 이용자가 자신의 라이브러리에 등록해두면, 이후에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형태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초기에 인디 게임 위주로 배포해 왔으나, ‘GTA 5’나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 3부작 등 대형 게임들을 무료로 배포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동시에 에픽게임즈 스토어 모바일에서도 무료 증정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7월 7일 기준으로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모바일 스토어 모두에서 어드벤처 게임 ‘피그먼트’를 제공 중이다.

국내 ESD 플랫폼인 스토브도 다양한 게임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만 해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2002’, ‘스트라이커즈 1945 3’과 같은 과거 명작 게임과 ‘백야 기담’, ‘지금 우리 학교는’, ‘U&I 우리도 사랑일까’와 같은 스토브의 색이 느껴지는 게임을 무료로 제공했다.
여기에 스토브에서는 다양한 비주얼 노벨 작품들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비행 슈팅 명작 ‘건버드 2’가 오는 10일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게임 위쳐 시리즈와 사이버펑크 2077로 유명한 폴란드 개발사 CD 프로젝트가 운영하는 지오지(GOG)닷컴에서도 다양한 무료 게임을 만날 수 있다. GOG는 이제는 즐기기 힘들 수 있는 다양한 고전 게임들을 제공하는 곳으로, DRM 프리 정책이 특징이다.
GOG는 무료 게임 컬렉션을 통해 40종 이상의 무료 게임을 제공한다. 현재 제공 중인 게임으로는 1985년 작품인 ‘울티마 4: 아바타의 길’이나, ‘퀘이크 2’에 레이트레이싱을 더해 등장한 2019년 작품 ‘퀘이크 2 RTX’ 등 다양한 작품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완전 무료는 아니지만, 다른 서비스 구독을 통해서도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들은 매달 새로운 무료 게임을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7월 7일 현재 ‘세인츠로우 4’와 ‘툼레이더 1, 2, 3 리마스터’ 등이 제공 중이다.

또,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넷플릭스 멤버십만으로 추가 요금이나 인앱 구매 없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GTA 산 안드레아스’나 ‘하데스’처럼 유명한 게임은 물론, 넷플릭스 IP를 활용한 오리지널 게임 등도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