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도입된 AI 기반 전자 라인 판정 시스템(ELC)에 대해 여러 테니스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올해 윔블던은 처음으로 인간 라인 심판을 전면 배제하고, AI 기술이 적용된 자동 전자 판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공이 라인 안으로 들어왔는지, 밖으로 나갔는지를 실시간으로 판정한다.
하지만 대회가 진행되면서 일부 선수들은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며 오심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영국의 스타 선수 엠마 라두카누는 상대가 친 공이 분명히 아웃이었는데도 AI 판정으로 인해 인(in)으로 간주되어 경기를 계속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녀의 주장에 대해 더 텔레그래프는 TV 중계 리플레이를 근거로 공이 실제로 아웃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출처 : CBS NEWS 유튜브 계정]
영국 남자 테니스 랭킹 1위 잭 드레이퍼 역시 AI 판정에 대해 “100% 정확하지 않다”며 신뢰에 의문을 표했다. 선수 벤 셸턴은 해가 지면서 시스템이 곧 작동을 멈출 것이라는 안내를 받고 경기 속도를 서둘러야 했다고 밝혔고, 다른 선수들 역시 자동 스피커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한 청각장애 선수는 “인간 심판의 수신호 없이 언제 포인트를 획득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지난 주말에는 영국의 소나이 카르탈과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의 경기 도중 ELC가 결정적인 순간에 작동하지 않아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해당 포인트를 다시 플레이하도록 지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윔블던 측은 해당 오류가 “인간의 실수로 기술이 꺼진 상태였다”고 해명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출처 : CBS NEWS 유튜브 계정]
윔블던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클럽(AELTC)의 의장 데비 제반스는 라두카누와 드레이퍼의 비판에 대해 “라인맨이 있었을 땐 왜 전자 판정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며 “이 시스템은 투어 내 어떤 다른 방식보다 더 정확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윔블던 측은 추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AI 라인 판정 시스템은 최근 테니스 대회에서 점차 보편화되고 있지만, 선수들의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 역시 지난 4월, 인스타그램에 공이 명백히 아웃이었음에도 AI가 인으로 판정한 장면을 공개하며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논란은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데 따른 현실적인 마찰을 보여주며 일각에서는 기술과 인간의 ‘균형 있는 공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일례로 최근 AI 자동화를 적극 추진했던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는 다시 인간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히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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