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란티스와 중국 광저우 자동차 그룹의 합작법인 'GAC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GAC FCA)'이 공식적으로 파산을 선고했다. 14년간의 파트너십이 끝난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 7월 8일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중국 후난성 법원의 파산 선고 판결 이미지를 게시했다. GAC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50:50으로 총 170억 위안(약 23억 달러)을 투자해 2010년 3월 설립된 이 합작법인은 2015년부터 지프 모델의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주목받았다.
합작법인은 2016년 컴패스, 체로키, 레니게이드 등 3개 SUV 모델의 성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0% 급증한 약 18만 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판매량이 22만 2천 대로 정점을 찍으며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8년 12만 5,200대, 2019년 7만 3,900대, 2020년 4만 500대, 2021년 2만 100대로 급감했다.
2022년 1월, 스텔란티스가 합작법인 지분을 50%에서 75%로 늘리겠다는 일방적인 계획을 발표하자, GAC는 이에 대한 협의가 없었다며 즉각 거부했다. 결국 2022년 7월, GAC는 지속적인 손실과 정상적인 생산 재개 불능을 이유로 합작법인 종료를 공식 발표했고, 양측은 회사 청산에 합의했다. 스텔란티스는 지프만 수입판매하기로 하고 그해 말 광저우 스텔란티스는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합작법인에서 판매된 지프와 피아트 차량에 대한 유지보수 및 애프터 서비스는 계속 책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이탈리아 및 프랑스 브랜드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스텔란티스는 심지어 현재까지도 중국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르노가 중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등 변화가 보인다.
푸조, 시트로엥 등 프랑스 브랜드와 이탈리아 마세라티, 알파 로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소유한 다국적 기업 스텔란티스의 이번 중국 합작법인 파산은 급변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 특히 전기차 전환 시대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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