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유럽에서 판매되는 배터리 전기차(BEV)가 생산 과정을 포함한 전체 수명 주기 동안 휘발유차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73% 적게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2025년 8월 9일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는 2021년의 59% 대비 크게 개선된 수치로, 유럽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전기차에 집중해야 함을 시사한다.
ICCT의 마르타 네그리 박사는 "유럽의 배터리 전기차는 예상보다 빠르게 친환경성을 높이고 있으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른 모든 기술을 능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선은 유럽 대륙의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전기차 자체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EU의 전력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는 2020년 38%에서 2025년까지 유럽 전력의 56%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5년에는 이 비율이 86%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기차의 기후 이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솔린차는 바이오 연료 및 전자 연료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부분 화석 연료에 묶여 있을 것이라고 연구는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가솔린차에 비해 수명 주기 배출량을 각각 20%와 30% 줄이는 데 그쳤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예상보다 가스 구동 시간이 긴 경향이 있어 한계가 명확했다. ICCT는 하이브리드가 쓸모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후 목표 달성에는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
최근 전기차가 과연 그렇게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이번 ICCT 연구는 잘못된 데이터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반박했다. 전기차 제조 시 배터리로 인해 휘발유차보다 약 40% 더 많은 배기가스가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초기 추가 배출량은 약 17,000km(10,563마일) 주행 후 상쇄되며, 이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1~2년 내에 도달하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ICCT의 게오르그 비커 박사는 "최근 자동차 업계 리더들이 하이브리드에 대한 배기 가스 계산을 잘못 표현하는 것을 보았다"며, "수명 주기 분석은 마음대로 선택하는 모험적인 연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ICCT의 분석에는 차량 및 배터리 생산, 재활용, 연료 및 전기 생산, 연료 소비 및 유지 보수로 인한 배출량이 모두 포함되었으며, 미래 전력 믹스 변화까지 반영하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성능 측정의 중요한 세부 사항까지 고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