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도 오르고, 지갑 사정도 팍팍해지는 요즘. 게임 한 편 사는 것도 망설여질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단연 ‘할인’이다.
보통 할인이라 하면 여름 세일, 겨울 세일처럼 계절이나 기념일에 맞춘 정기 이벤트를 떠올리기 쉽지만, 세상엔 더 독특한 이유로 가격을 낮추는 게임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디 게임 ‘좋은 눈사람은 만들기 어렵다(A Good Snowman Is Hard To Build)’의 ‘날씨 연동 할인’이다. 이 게임은 2015년 출시된 소코반 스타일 퍼즐 게임으로,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을 만드는 귀여운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개발진은 출시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바로 런던의 실시간 기온에 따라 게임 가격을 자동 조정하는 것이다. 일기 예보 API를 연동하여 기온이 낮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더우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예를 들어 런던 기온이 2.1도일 경우, 게임 가격도 2.1달러가 되고, 25도를 기록하면 그에 맞춰 가격도 25달러로 뛴다. 만약 날씨가 영하가 된다면 게임사에서 역으로 돈을 돌려주지는 않고, 게임이 완전한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해당 시스템은 스팀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인디 게임 유통 서비스인 잇치아이오(itch.io)에서만 지원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로 현재 영국 런던의 날씨는 15도로, 게임을 보다 저렴하게 만나고 싶다면 12월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

일본에서도 조금 특별한 기념 세일이 하나 열렸다. 일본의 게임사 ‘석세스(SUCCESS)’의 대표이사가 '제19회 일본 마스터스 유도 대회 겸 2025년 일본 베테랑즈 국제 유도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이를 기념해 회사 전반에 걸쳐 대규모 할인을 진행한 것이다.
현재는 PS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게임이 16일 11시 59분까지 할인 중이다. 코튼 2 새턴 트리뷰트, 가디언 포스 새턴 트리뷰트, 헤븐 시커, 바카니야, 하코마네 목장 히츠지무라, 코튼 로큰롤 등 여러 작품이 많게는 97%까지 할인되고 있다.

가족을 비롯한 개인적인 집안 사정을 계기로 할인 이벤트를 여는 사례도 있다. 인디 개발자 WatcherDM은 자신의 생일(7월 6일)과 어머니의 생일(7월 27일)을 맞아, 7월 28일까지 본인의 게임 묶음 번들(‘레이븐헨지의 드루이드’, ‘스푸프토버윈 스푸프타큘러!’ 포함)를 50% 할인 판매 중이다. 또 다른 개발자인 mwaayk는 시아버지의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타이니 팩토리’ 등 게임 에셋들을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개발자 DNGNCLUB는 ‘집세’ 마련을 위해 ‘렐리쿼리 리마스터드’, ‘렐릭스 리마스터드’, ‘더 가스 스테이션’ 등 5개 게임을 묶은 번들을 89% 15일까지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편, 독특한 사유는 아니지만 이용자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는 할인 행사와 배포 행사들도 마련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테일즈샵과 함께 총 20여 종의 게임을 25일까지 역대 최대 폭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 러브 딜리버리와 썸썸 편의점은 각각 45%,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며, 리듬 게임 식스타게이트: 스타게이저는 이번 행사에서 10% 할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또한 스팀은 최근 ‘자동화 게임 축제’를 시작했다. 새티스팩토리(-30%), 셰이프즈 2(-30%), 오푸스 마그넘(-50%), 셰이프즈(-80%) 등 공장 운영과 생산 자동화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7월 21일(현지 시각)까지 대거 할인에 들어갔다.

에픽게임즈 역시 이번 주 큰 선물을 예고한 바 있다. 회사는 시드 마이어의 문명 6 플래티넘 에디션을 7월 18일부터 25일까지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정가 8만 원이 넘는 타이틀로, 본편과 두 개의 확장팩, 여섯 개의 시나리오 팩이 포함된 대형 에디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