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Grok)'이 반유대주의 논란을 지나 이제는 ‘애니메 미소녀 동반자’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머스크는 15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월 30달러를 내는 ‘슈퍼 그록(Super Grok)’ 구독자에게 AI 동반자 기능이 새롭게 제공된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직접 공유한 게시물에 따르면, 현재 이용 가능한 AI 동반자는 최소 두 명으로 보인다. 하나는 꽉 조인 코르셋과 짧은 검정 드레스를 입고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망사 스타킹을 신은 금발 양갈래 머리의 고스 애니메 소녀 ‘애니(Ani)’이며, 다른 하나는 3D 여우 캐릭터 ‘배드 루디(Bad Rudy)’다.
[출처 : 일런머스크, paranidream X계정]
머스크는 “꽤 멋지다(This is pretty cool)”는 글과 함께 고스풍 애니메 소녀의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다만 이 기능이 유료 구독자 전용으로 막 출시된 만큼, 해당 ‘동반자’들이 연애 대상으로 설계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기존 그록의 스킨(외형)을 바꾸는 수준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현재 일부 AI 회사들이 로맨틱한 AI 관계를 적극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의 여지는 크다.
[출처 : 유튜브 MustacheAI 계정]
예를 들어 ‘캐릭터.AI(Character.AI)’는 자녀가 해당 플랫폼을 사용한 뒤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됐다며 여러 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한 사례에선 챗봇이 아이에게 부모를 죽이라고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사례에선 챗봇이 자살을 권유한 뒤 아이가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도 보고됐다.
성인에게도 AI 챗봇에 정서적 의존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챗봇을 ‘친구, 비밀 공유자, 상담자’로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xAI가 최근 그록의 반유대주의 발언과 ‘메카 히틀러(MechaHitler)’라는 자기 소개 논란을 수습하지 못한 가운데, 더 많은 성격의 그록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은 상당히 과감한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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