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와 손잡고, AI 챗봇 시스템 ‘Grok for Government’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최대 2억 달러 규모로, 미국 연방 정부가 군·행정 분야에 AI를 본격 도입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국방부 산하 CDAO(Chief Digital and AI Office)는 7월 중순 보도자료를 통해 “x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업용 최첨단 AI 기술을 방위, 정보, 과학·기술 업무에 활용할 것”이라며, Grok 4를 비롯한 Deep Search, Tool Use 등 xAI의 핵심 기능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GSA(미국 일반조달청) 시스템을 통해 추진되며, 국방부뿐 아니라 향후 다른 연방기관으로 확장 적용이 가능하다.
Grok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X)를 기반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챗봇으로, ‘재치 있는 정보 응답’을 지향한다. 다만 최근에는 특정 이슈에 대해 인종차별적·혐오 표현을 그대로 출력한 전력이 있어 윤리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xAI는 “정확한 데이터 필터링과 훈련 모델 개선을 완료했다”며 방위 부문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황 예측, 전략 수립, 실시간 정보 분석 등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자동화된 루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 판단을 보조하는 ‘agentic AI 워크플로우’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계약은 미국 정부가 최근 AI를 연방 행정 전반에 적용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IRS(국세청)의 세무 분석, FAA(항공청)의 교통관리, TSA(공항보안)의 안면인식 시스템 등에도 AI가 적용 중이며, 국방 분야까지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Grok의 도입을 두고 비판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보여준 정치적 편향성과 AI의 불안정성이 연방 시스템과 충돌할 수 있다"며,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계약은 OpenAI·Anthropic·구글 등과 함께 머스크의 xAI가 ‘AI 방위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AI 기술의 군사·공공 분야 도입이 점점 현실화되며, 미국 정부의 AI 전략은 민간 기술을 기반으로 점점 다층화되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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