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가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200명을 해고하고, 전 세계 500명의 계약직 직원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블룸버그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메타(Meta)가 143억 달러 규모 거래로 스케일 AI의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이뤄졌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제이슨 드로이게(Jason Droege) 임시 CEO는 직원들에게 스케일 AI가 핵심 데이터 라벨링 사업을 너무 빠르게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스케일 AI는 AI 연구소들에게 AI 모델 훈련을 위한 라벨링된 구조화 데이터를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드로이게는 메모에서 앞으로 기업 및 정부 영업 부문 인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인플렉션(Inflection)과 같이 역인수합병(reverse acqui-hired) 형태로 인수된 다른 AI 스타트업들처럼, 스케일 AI도 이제 자신들을 유명하게 만든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타의 투자 이후 스케일 AI의 주요 데이터 고객들이 이 스타트업과의 관계를 단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일 AI는 2016년 설립된 이후 AI 모델 훈련을 위한 고품질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의 AI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이미지, 비디오, 텍스트 데이터의 라벨링 작업을 전문으로 해왔다. 이번 해고는 AI 업계의 급격한 변화와 대기업들의 인수합병 전략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메타의 대규모 투자 이후 기존 고객들이 경쟁사로 인식하게 되면서 사업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스케일 AI는 향후 기업 고객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 부문에 집중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핵심 사업의 축소로 인한 단기적인 어려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스케일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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